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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 대란 비껴간 우리나라
노혜연  |  smstar26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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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0  1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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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컴퓨터를 폭풍처럼 휩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유독 우리나라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8일 오후 5시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감염 피해 국내 기업은 18곳, 감염 의심 신고까지 포함하면 총 20곳이다.

해외의 경우, 영국의 의료업계가 랜섬웨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에 있는 병원 40여 개소가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해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적인 해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가해자로 의심받던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워너크라이 공격으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 내무부 컴퓨터 약 천대가 감염돼 네트워크를 격리했고, 은행과 통신사, 철도업체 등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러시아가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중 65%가 불법 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만 9천 개 이상의 기관이 피해를 입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전체 피해 기관 중 15%에 해당하는 4천여 개가 교육기관이었으며, 이 밖에도 철도, 우편, 주유소, 병원, 인터넷 쇼핑몰 등이 공격을 당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피해 현황은 현저히 적다. 기업과 관공서가 업무를 시작하는 지난 15일을 고비로 예상했지만 대형병원 전산망과 공공기관 업무가 마비된 해외 사례에 비춰 볼 때 비교적 국내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국내 대표적 피해 사례로는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의 50개 정도 시스템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영화 상영 전 광고 영상을 틀지 못한 것이 있다. 다행히 영화 관람은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CGV 측은 밝혔다. 또한 국내 한 보안업체에 따르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카드 결제 단말기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고 한다.

강대국도 피할 수 없었던 이번 공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보안의 취약점을 노린 수법이다. 올 초 운영체제 취약점이 유출됐다는 소식을 미 당국으로부터 접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보안패치를 공개했지만 2014년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인 윈도XP와 윈도7 보안패치는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난 직후인 지난 13일에야 이뤄져 랜섬웨어의 표적이 됐다. 영국 병원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당한 이유도 대부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 금융권과 달리 계속 윈도XP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사이버 공격 대란’을 피할 수 있던 이유가 주말 동안 대처할 시간이 충분했고, 정부가 주말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국민 소통에 주력했던 점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럽을 중심으로 랜섬웨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13일 국내 기업 7천여 곳에 랜섬웨어 확산 안내 이메일을 보내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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