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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고민, 와서 풀어놓으세요! - 학생생활상담센터 오충광 교수“모든 학생들이 웃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노력”
전형주 기자  |  jhj462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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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3  1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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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채민영 기자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나 강박증 등의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대 우울증 환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만 20~24세 우울증 환자가 2015년 기준 2만 7,642명으로 4년 새 24.2%가 증가했다. 특히 이 나이대의 남성 우울증 환자는 8,923명에서 1만 2,869명으로 44.2%나 급증했다. 대인관계의 실패와 취업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안감, 강박증 등은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있어 최근 사회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대인관계나 취업 등의 쉽게 말 못할 고민거리들을 학생생활상담센터(상담센터)와의 상담을 통해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본지는 설립 이후 지금껏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치료해온 상담센터 오충광 상담교수를 만나봤다.

 

학생생활상담센터의 역할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다는 취지다. 특히 요즘에는 취업난이나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불안이나 우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심하게는 그것이 여생을 포기하고 싶게끔 만들기도 한다.

기분장애나 불안장애는 일상에서의 가볍고 사소한 문제들로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는 적응하는 데 불편을 호소하는 몇몇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자 상담센터를 설립했다.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는 여러 상담원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상담교수는 그들의 업무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해 조언하고 있다. 또한 교육, 캠페인, 상담 등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총괄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성폭력 근절 캠페인에 대해 설명한다면

최근 들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였다. 상담센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열린 축제에서도 낮 동안 부스를 열어 재학생을 상대로 성교육을 할 기회를 가졌다. 특히 재학생들이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의 기준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벌어지는 사고들을 방지하고자 했다. 가령 술자리에서의 도를 넘은 음담패설들 말이다. 성 문제의식이 크게 바뀌고 있어 재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성교육 외에도 심리검사나 스트레스 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성교육을 주로 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캠페인 말고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강사를 초정해 특강을 여는 등 재학생들의 성 문제의식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정신병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어떤가

외상이나 내상은 즉각 치료를 받는 데 부담이나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반면 정신병은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치료를 받기 거부하는 재학생들이 많다. 아직 재학생들은 정신병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신병을 단순히 어렵고 무겁게만 여기고 있어 병세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들 사이에서 자살률은 제일 높은 반면 행복지수는 제일 낮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들의 심리상태가 결코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우울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가운데 사람들 사이에서 상담 등의 치료를 받는 학생들을 유별나다고 느끼는 경향 역시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반대로 정신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가짐 역시 문제다. 가령 우울하거나 불안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웃어넘기거나 술이나 담배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태도 말이다. 병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크게 감정이 동요되는데도 방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끝내 문제를 더욱 키울 뿐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상담센터를 이용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꼭 문제가 없더라도 상담은 되도록 한번쯤 받는 편이 좋다. 학교에서는 상담이나 치료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지만 병원에서는 꽤 부담되는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상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말이다.

상담센터는 정신병을 부끄럽게 여기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한 ‘찾아가는 심리검사’가 대표적이다. 연인 간의 사소한 다툼이나 대인 관계의 어려움 등에 대해 재학생들에게 설문함으로써 그들의 심리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특강 또한 여러 차례 진행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이와 맞게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심리상담 외에 강조하고 싶은 활동은

우리 대학에서는 멘토링을 굉장히 짜임새 있게 실시하고 있다. 2012년에는 우수상담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개발 부문이었다. 멘토링은 상담센터에서 우선 선발한 멘토를 대상으로 상담이나 화술 등을 한 학기 동안 교육하고 다음 한 학기 동안은 멘토와 멘티가 만나 교류를 하며 진행된다. 중간 중간 상담센터에서는 체계적으로 멘토링을 관리 및 감독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만족도 역시 굉장히 높은 편이다. 한 학생은 멘토링 덕으로 지금까지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멘티였던 학생들이 다시 멘토가 되는 경우도 상당히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상담센터를 찾는 데 다소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다. 그런데 멘토링의 경우에는 상담원들보다 학내 대인관계나 적응을 잘 도울 수 있는 선배들이 학교 적응을 돕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12년의 고난을 잘 견뎌내 왔던 학생들이다. 그래서 더욱 안쓰럽다. 기대했던 만큼 대학가는 재밌고 희망찬 일들만 가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취업난으로 불안하기만한 미래나 매번 좋지만은 않은 대인관계로 학생들은 나날이 지쳐가고 있다. 그래서 상담센터가 중요한 것이다. 그들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역할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술이나 담배 등으로만 심리상태를 안정시키려고 하고 있다. 안타깝기만 하다. 약물은 끝내 신체와 정신, 두 가지 모두를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취기가 돌아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동족방뇨일 뿐이다. 반면 상담은 다소 오래 걸릴지라도 심신의 안정을 모두 도모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비용 또한 전혀 들지 않는다.

상담센터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어려워하지 말고 방문해주길 바란다. 상담센터도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학생들이 웃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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