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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캔들’, 아프겠지만 도려내야 한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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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2  14: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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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계가 뜨겁다. 상위 5개 팀이 자웅을 겨루는 이른바 ‘가을잔치’를 향한 열기로 가득 차야 할 그라운드가 전직 야구 심판의 금품 수수 사건인 ‘최규순 게이트’로 달궈졌다.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를 예견한 프로야구계는 물론,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이들이 창피함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좌절감이다.

전직 심판위원의 금품수수 사건을 최초보도한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 탐사보도팀은 연일 어마어마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규순 전 심판과 4개 구단(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의 돈거래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징계해야 하는 KBO 상벌위의 상벌위원조차 최규순과의 돈거래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를 받는 지경이다.

10개 구단으로 진행되는 프로야구 리그에서 절반에 가까운 4개 팀이나 심판과의 돈거래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스스로 자정할 기회조차 저 멀리 걷어차 버렸다. 물론 이 사건은 현재진행중이기에 더 많은 팀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하지만 충분히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야구에 대한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나 또한 야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선뜻 가늠이 서지 않는다. 게다가 내가 응원을 하는 팀이 돈거래를 한 구단 중 하나로 밝혀져 그 실망감이 더욱 크다. 각 구단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지만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는 의문이 든다. 애초에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문제임을 왜 모르는 것인가. 1982년 출범해 그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프로야구가 이처럼 안일하게 행동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프겠지만 곯을 대로 곯은, 썩을 대로 썩은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플 것이다. 환부도 결국 내 몸의 일부분이니. 하지만 단호하게 잘라내야 한다. 잘라내지 못한다면 몸 전체에 환부가 퍼져 손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우리는 단호하게 환부를 도려내 본 경험이 있다. 우리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아래 더 큰 환부를 잘라낸 소중한 경험이 있다. 사건의 경중이 다를 뿐 본질은 같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확고한 각오로, 옳은 신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난 3월,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새 부대에 새로운 술을 담았다. 헌 부대에서는 신선한 술이 나올 수 없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KBO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 새롭고 신선한 KBO가 필요하다. 구단 해체, 리그 중단 등 최악의 상황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과 반성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 그래야만 한국 프로야구가 살아남을 수 있다.

/김병모(언론방송융합미디어·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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