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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군대? 반복되는 캠퍼스 내 ‘군기 문화’
김다솜 기자  |  luv_s0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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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2  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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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대학 내 고질적인 ‘군기 문화’는 더 이상 놀랄만한 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단순히 장난이라 하기에 ‘군기 문화’는 그 도가 지나치다. 본지가 오픈 카카오톡을 통해 학우들의 고민을 제보 받은 결과,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의 게시글과 제보 받은 사연들을 모아봤다.

 

기숙사 침대 자리에도 ‘관습’이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에 기숙사 침대 자리 사용과 관련, 선배의 횡포에 피해를 입은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고학년의 학생이 저학년의 학생의 짐을 임의적으로 다른 자리에 옮긴 후, 본래 자리를 양보할 것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기숙사 내 침대 자리에는 암묵적인 관습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2인실을 사용하는 경우 “방문과 가까운 쪽의 침대는 더 낮은 학번의 학생”이 사용하게끔 눈치를 준다. 3인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동과 콘센트 사용이 불편한 2층 침대의 윗자리를 방에서 가장 어린 학생이 사용”하도록 강요한다. 그렇다 보니 저학년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잠자리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게 된다.

 

동아리가 원래 이런 곳인가요?
신입생인 C씨는 새로 가입한 동아리에서 자유로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C씨에게 동아리 활동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음주문화의 연속이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 C씨는 사진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사진을 찍고, 사진 기술을 배우는 시간보다 함께 술을 마시는 회식 자리가 더 많았다. 동아리에서의 술자리는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수 있지만 술이 약한 C씨에게는 그 자리가 매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술이 약한 C씨는 자주 회식에 불참하게 됐고, 이어 자신의 의지와 열정과는 상관없이 동아리 구성원들과 점점 멀어지게 됐다. 과도한 회식 자리는 단합과 인간관계 유지라는 미명하에 그릇된 음주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잦은 술자리는 ‘동아리’라는 목적의식을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량의 술을 권하는 ‘잘못된 전통’
대학 술 문화는 동아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학생활의 시작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이미 전통이 된지 오래다. 이유 없이 다량의 술을 권하는 ‘잘못된 전통’은 갓 성인이 된 새내기들에게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일각에서는 대학생 음주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대학 내 몇몇 학과와 동아리들은 ‘사발식’ 따위의 술을 강요하는 악습을 계속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은 ‘현재 음주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이 ‘음주를 강요받은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은 상하 위계질서가 엄해야 하는 조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민주적인 음주문화가 쉽사리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매년 신입생 환영회나 MT 등에서 일어난 음주 사망 사고가 보도되지만 대학 내 지나친 음주 문화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군기 문화’의 탈을 쓴 폭언ㆍ폭행
A씨는 학과 학술제에 늦었다는 이유로 같은 학과 선배인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조모임으로 인해 약속된 시간보다 늦을 수 있다”고 전달한 뒤, 집합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 지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 멱살을 잡히고 발로 차이는 등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학과 학술제가 끝난 뒤, B씨는 A씨에게 “때려서 미안했다”는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어진 “네가 잘못하지 않았냐”는 웃음 섞은 농담으로 인해 A씨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대학 내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를 잡는다는 면목 하에 계속되는 폭언과 폭행은 악ㆍ폐습임을 넘어 심각한 범죄 행위이다. 이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고, 상황을 마무리한 A씨의 행동도 잘못됨이 분명하다. 또다시 제3의 피해자가 나오는 사건으로 반복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가지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폭언ㆍ폭행 문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문제들은 비단 우리 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대학 내 강압적인 ‘군기 문화’가 대체로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우리 곁에 끈질기게 남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군기 문화’ 속에서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나오게 되기 마련이다. 또한 피해자들은 속으로 앓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학생생활상담센터(센터)에서 대학생활 내 일어나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고민 해결을 돕고자 문을 열어놓았다. 센터 오충광 교수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행복멘토링 및 1:1 개인 심리상담을 준비해 놓았다”며 “개인 심리상담을 통해 학생이 어려워하는 고민에 대해 공감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해주고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전문 상담사를 연결해주고 있고 상담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해 주니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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