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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 학교와 학생회가 나서야 한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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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6  12: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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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보 기자 한 명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 기자는 이번 학기 원룸에 처음 입주했는데 알고 있던 대로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배출 장소로 갔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그를 다급히 불러 세우며 이렇게 소리쳤다. “학생, 음식물쓰레기 그렇게 버리면 안 돼.” 단속 중이던 시청 직원이었다. 기자는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를 가리키며 ‘제대로 담아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시청 직원은 “아휴, 주택가에서는 봉투 사용하면 안 돼!”라고 진저리를 냈다.

본보는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해 수차례 보도해왔다. 학생, 대학본부, 학생회와 시청 담당자의 말을 들으며 내렸던 결론은 ‘학생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1년 전 ‘대학생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에 대한 사설에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쓰레기 분리배출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잘 몰라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 그간 실시된 올바른 쓰레기 배출 관련 캠페인 및 교육의 숫자는 다 헤아릴 수조차 없다. 나라에서 가르치고, 학교에서 교육하며, 가정에서는 준수하고 있다. 잘 모를 틈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몰랐다는 것은 이유가 아닌 부끄러움이 돼야 한다.”

이렇게 우리 대학 학생들의 도덕 수준을 비난하고 학생들에게 종량제 봉투 사용을 권장했다. 그런데 사용금지라니, 바로 확인에 나섰다.

춘천시의 경우 주택가에서는 음식물쓰레기통에 칩을 끼워 내놓거나, 종량제 봉투채로 통 안에 넣어둬야 한다. 본보는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바뀌었는지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더 놀라웠다. “아마 10년쯤 됐을 걸요?”

10년이나 됐는데 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지 묻자 시청 직원은 발끈했다. 플래카드도 걸어놓고 원룸에 돌아다니며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매우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한림대 학생들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결국 학생이 문제인 것일까? 그리 결론을 내기에 본보는 무언가 꺼림칙했다. 원룸에 거주하는 본보 기자는 모두 여덟, 그 중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련 유인물을 받아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춘천시의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법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춘천시가 사용하라고 제시한 음식물쓰레기통의 보관 및 관리가 불편하다. 일몰부터 자정 사이에 음식물쓰레기통을 배출 장소에 내놓았다가 아침이 되면 찾아와야 하는데, 집과 배출 공간이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에게 이는 상당히 비합리적이다. 또한 6,800~16,800원을 내고 통을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도난의 우려도 있다. 마지막으로 길어야 3~4년, 짧게는 6개월만 살다 돌아가는 대학생들에게 통을 강매하는 것이 합당한지의 문제도 있다. 대학생들의 사정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라’고만 답하는 춘천시의 탁상행정이 아쉽게 느껴진다.

대학본부와 학생회도 마찬가지다. 작년 총학생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는 사업을 했다. 학우들에게 쓰레기 무단투기 수단을 건네준 것과 다름없다. 결국 학생회도 무지했던 것이다. 사실 학생들에게 제대로 정보 전달을 하려면 시당국보다는 대학본부와 학생회 차원에서 힘써야 한다. 대학은 외지인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당 도시의 행정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쓰레기 때문에 우리 대학과 대학 인근이 앓는 몸살에 처방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학교와 학생대표자, 학생들 모두의 노력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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