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기 좋은 가을이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볍게 입고 밖을 다니기 좋다. 다른 지역에 좋은 관광지도 많지만, 춘천은 가을과 제법 어울리는 지역이다. 특히 김유정역과 문학촌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카메라하나를 들고 찾아가기 좋다.

김유정역과 유정이야기숲

김유정역은 한국에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최초의 역이다. 1939년 신남역으로 개업했고 2004년 김유정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0년에는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현재 쓰이고 있는 역사로 이전됐다.
김유정역 앞에는 생태, 문화휴식공간을 목적으로 조성된 ‘유정이야기숲’이다. 4군데의 진입로가 있고 이 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마련했다. ‘오늘도 기다립니다.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이라는 시적인 문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구 김유정역을 리모델링한 ‘김유정테마역’이 조성돼있다. 추억 속 물건들이나 옛 역사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금병의숙과 소설 ‘동백꽃’

금병의숙은 춘천으로 다시 돌아온 김유정이 자신이 태어난 동네인 실레마을에 학교가 없는 것을 알고 지은 야학이다. 1932년 지어진 이곳은 근처에 있는 금병산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김유정은 이곳에서 당시 열악한 농촌환경에 맞서기 위해 농민회를 조직했고, 농촌 계몽운동을 행했다. 이곳 야학터에는 김유정이 직접 심었다고 하는 느티나무가 아직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느 집엔 이런거 없지’ 김유정의 동백꽃 속 대사다. ‘동백꽃’은 방언이나 토속적인 어구 등을 사용해 농촌의 현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김유정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실제 김유정 생가를 방문하면 소설 속 장면을 재연해 놓아서 소설에서 그린 농촌의 생기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소설 속 모습을 재연해 놓은 동상 옆에서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 함께하는 것도 좋다.

카멜리아카페

김유정 문학촌을 방문하고 떨어진 체력을 충전하기에 당분만큼 좋은 것이 없다. 김유정 작가가 세운 금병의숙의 터가 남아있는 ‘금병의숙터’를 찾아가면 바로 맞은 편 위치한 카페가 있다. 바로 카멜리아카페다. 카멜리아카페는 수제 천연발효빵을 고집해 맛좋은 빵을 맛볼 수 있다. 간단한 파스타류로 식사도 가능하고 다양한 종류의 음료 또한 준비돼있다. 주인이 빵이나 차에 조예가 깊어 방문하면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실내와 야외테라스 모두 자리가 넉넉해 편안한 분위기를 흠뻑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