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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가 희망 카탈루냐 스페인 독립 어려울듯
노혜연 기자  |  smstar26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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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4  13: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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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가 지난달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라스팔마스와 2017-20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관중석이 텅 빈 채 펼쳐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카탈루냐 자치 정부와 스페인 정부 간 양보없는 대립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에는 주민 투표를 약 3주 앞두고 카탈루냐인 100만 명이 바르셀로나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은 1714년 스페인 국왕 필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카탈루냐 국경일 ‘라 디아다 (La Diada)’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망토처럼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들고 힘차게 흔들며 독립을 외쳤다.

이에 스페인 중앙정부는 투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독립을 강하게 막았다. ▲주민 투표를 추진한 카탈루냐 지방의 지방자치단체장 700여 명에 소환장 발부 ▲주민 투표 관련 내용이 게시된 웹사이트 폐쇄 명령 ▲신문사에 주민 투표 관련 자료 압수수색 ▲카탈루냐의 보건ㆍ교육ㆍ공공계약 등의 필수 분야 예산 지출권 회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에 벌금 폭탄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한 경찰력을 투입해 투표 전날 전체 투표소 2,315곳 중 2000곳 가량을 봉쇄하기도 했다. 투개표에 필요한 시스템도 마비시켜 투표 진행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투표일인 지난달 1일 스페인 경찰은 오전 9시 투표 개시 직후부터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압수했고, 투표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경찰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주민 844명, 경찰 3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정부의 통제로 투표가 불가능해지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 정부 수반은 당초 지정된 장소에서 투표하도록 했던 방침을 갑자기 바꿨다. 아무 학교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며 직접 출력한 투표용지도 효력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식 투표소와 투표용지가 없고 결과의 확실성을 담보해줄 기관도 없다”며 “독립 주민 투표가 실시됐다고 볼 수 없다”고 투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카탈루냐, 경제적 실리로 독립 외쳐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4개 주로 구성돼 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역사와 경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있지만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카탈루냐 인구 비율은 16%에 불과하지만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역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해운, 항만, 금속업 등으로 스페인의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한다. 부유한 카탈루냐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이 다른 지역 발전에 사용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 측은 카탈루냐가 스페인 전체 정부 예산의 19%를 책임 지나 스페인의 예산 지원은 9.5%에 불과한다고 주장한다.

반대 비율 높아 독립 험로 예상
분리ㆍ독립을 반대하는 주민과 경제적, 정치적 압박 등으로 카탈루냐의 독립은 난항에 부딪혔다.

지난달 1일 열린 주민 투표는 독립 반대 주민들이 투표를 보이콧해 투표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 측의 발표에 따르면 유권자 530만 명 가운데, 220만 명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탈루냐 시민사회(SCC)는 지난달 7~8일(현지시간) 양일간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5만 명(경찰 추산)~95만 명(주최 추산)이 모여 분리ㆍ독립에 반대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 것을 증명했다.

경제적 압박 또한 독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카탈루냐의 경제 기반이 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이번 독립으로 유럽연합(EU)시장에서 퇴출 될 것을 우려해 카탈루냐 지방에서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고 있고, 카탈루냐는 독립하면 EU에서 자동 탈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 카이사방크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 페노사, 대형은행 사바델 등 1천 6백 개 이상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광객도 줄어 카탈루냐행 항공기 예약률은 지난해 10월보다 22%나 감소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독립 선포에 대응해 카탈루냐 직접 통치를 허용하는 헌법 제155조를 통과시켜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 또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 정부 해산을 선언하고,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자치 정부 각료들을 일제히 해임시켰다. 오는 12월 21일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 시행도 결정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책임자로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를 임명해 지방 선거일까지 카탈루냐 제반 행정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카탈루냐 주민의 분리 의지도 많이 사그라진 모양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지난달 28일 설문조사 결과 분리ㆍ독립 찬성 의견은 52%로 반대 43%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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