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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문제부터 캣콜링까지… ‘트러블 메이커’ 베트남 연수생?학생들 온라인 글 대신 ‘신고’(248-1150) 필요 생활관 문제는 개선중…해당 학생들 교육도 강화해야
전형주 기자  |  jhj462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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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4  1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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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일부 어학연수생(연수생)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과 ‘에브리타임’에 특정 국가의 연수생으로부터 피해를 겪었다는 게시물과 댓글은 각각 34개와 98개에 달했다. 특히 일부 베트남 연수생들이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캣콜링(길거리 성희롱)을 했다는 한림라이크의 한 게시물이 조회 수 2628회를 기록하기도 해 연수생들의 부적응 문제가 본격 도마 위로 올랐다. 글쓴이들은 주로 베트남 연수생들의 소음문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의 취사 및 흡연, 음주 문제, 시선강간과 캣콜링 등의 성문제, 분리수거 미흡 등의 학생생활관 내 규칙 미준수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한 연수생들이 학부생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에도 소음 등의 피해를 줬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쏟아지는 문제들, 진위 여부 파악 안돼

그런데 연수생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들의 진위 여부는 파악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팀 정봉구 팀장은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목격자 및 피해자 대다수가 ADT캡스나 국제팀에 신고를 하지 않아 매번 조치가 늦는다. 그래서 진위를 가릴 수 있는 단서가 그리 많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학에는 ADT캡스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연수생들의 문제를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며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게시물을 작성하기보다 ADT캡스(248-1150)에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연수생들이 무리로 몰려다니며 대학 인근 상가에 소음피해를 줬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상가에서는 연수생의 출입을 반기는 기색이기도 하다. 연수생도 이제는 하나의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미니스톱 한림대점 김계순(50) 점주는 “연수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가게 앞에서 소음 문제를 일으킨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오히려 예의도 바르고 착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돈치킨 한림대점 임미정(52) 점주도 “연수생이 가게에 찾아와 피해를 준 적은 없다”며 연수생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국제팀, 대응책 마련에 분주
하지만 연수생들에 대한 학부생들의 인식이 날로 안 좋아지며 우리 대학 국제팀에서는 사건의 진위 여부 파악과는 별개로 분주히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제팀은 지난 3일에 이어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에티켓 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교육센터에도 매일 짧게나마 한국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국제팀 정봉구 팀장은 “연수생들 대부분이 아직 어리고 양국 간 문화의 차이도 있어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학생생활관

학생생활관(생활관)도 베트남 연수생들이 거주하는 1관 학부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자 여러 대책들을 모색하고 있다. 주로 베트남 연수생들의 소음 문제와 지하에 구비된 조리실 외에서의 취식 문제에 따른 불만이다.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의 취식 문제는 생활관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생활관 정수동 관장은 “1관에 거주하는 베트남 연수생 124명과 학부생들이 모두 지하에 임시로 마련된 조리실을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끼니때에 맞춰 조리가 어려운 몇몇 연수생들이 휴게실에서 취식을 하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 방학 간 학부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조리실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연수생들의 음식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불편을 호소하는 학부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환풍기 역시 여러 군데 설치할 것”이라 밝혔다.

소음 문제에 대해 정 관장은 반복적으로 교육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그는 “매주 수요일 한국어교육센터의 베트남 연수생 분반 별 반장 15명들을 모아 대표자 회의를 열고 있다”며 “회의에서는 공지나 관내 에티켓을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연수생들이 최대한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복되는 교육에도 불구하고 생활관을 시끄럽게 하거나 화재위험의 소지가 있는 가전제품을 반입한 베트남 연수생들에게는 베트남어로 된 경고장을 발부하고 있다”며 “경고장을 두 번 받은 연수생은 퇴사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활관을 이용하는 학부생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정 관장은 “생활관 밖에서의 소음 문제는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줄어들고 있고 관내에서의 흡연과 취사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추세”라며 “학부생들도 그들이 우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버디(Hallym International Friends, Buddy)에서도 교류의 폭을 교환학생과 학부생에만 국한하기보다 연수생으로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 연수생들은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고도 말했다.

 

베트남 연수생들의 반응은?

학부생들의 좋지 않은 반응에 대부분의 베트남 연수생은 미안해하는 모습이다. 주엉 반 투안(Duong Van Tuanㆍ31) 씨는 “일부 베트남 연수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학부생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베트남 연수생을 대표해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그는 베트남 연수생들 나름의 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투안 씨는 “베트남 연수생들 다수가 영어나 한국어에 능하지 않다. 그런데 통역을 해주는 선생님이 한 분밖에 안 계신다. 심지어 그는 주간에만 근무를 한다. 따라서 생활관 점호방송이나 공지를 듣기에 불편함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베트남 연수생들 대부분이 시골에서 자라 자유분방한 성격을 갖고 있어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많이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연수생들 대부분이 가난하다. 가게에서 생일축하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관내에서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공지나 점호 방송을 베트남어로는 해주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정 관장은 “최근에 일주일에 세 차례 한국어에 능한 베트남 학부생을 통해 점호 방송을 하는 등 생활관도 전달사항을 연수생들로 하여금 이해하게 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입장은 어떤가
‘다문화 사회론’을 저술하기도 한 우리 대학 엄한진(사회학ㆍ정교수) 교수는 보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엄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축소로 대학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필요에 따라 연수생을 데려온 만큼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베트남 연수생들이 지키지 않는 규칙들은 현대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간 차이가 아니라 보편적인 문화를 학습하지 못한 것에 따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더욱 책임 있게 그들을 교육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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