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덕분에 사람들은 계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날이 추워진 탓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찬란한 낙엽 잎은 보는 사람들에게 ‘겨울’이란 느낌을 심어준다.
이때부터는 올 한해를 돌아보게 되며 생각에 잠긴다. 평소보다 감성적인 것을 찾게 된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활동적인 행동보다 책을 읽거나 문화생활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과 가까이에 있는 ‘국립춘천박물관’에 발길을 해보자. 초겨울, 겨울 특유의 냄새와 함께 문화 나들이를 떠나자.

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도 유일의 국립박물관이다. 강원도에는 공립이나 사립박물관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수도 많지만, 국립은 오직 국립춘천박물관뿐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춘천에 자리를 잡은 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부터 춘천시민들과 주변 학생들에게 국립춘천박물관은 교육의 현장이면서 문화행사의 마당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박물관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방문객들로 활기 넘친다.

15주년을 맞이해서 국립춘천박물관은 특별한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관 전체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지난 달 31일 ‘다시 만나는 국립춘천박물관’을 공개했다. 다시 만나는 국립춘천박물관은 개관이후 지난 15년간 축전된 강원지역의 주목할 만한 발굴 자료들을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박물관 관람객들은 눈높이에 맞는 전시기법과 연출로 강원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잇는 생활사 중심의 전시를 맛볼 수 있다. 시대별로 전시관을 나눠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마치 한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 유물과 예술품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뉴스나 교과서 등 멀리서만 접할 수 있던 다양한 유물과 예술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강원도의 대형 불교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메라 플래시만 작동하지 않는다면 실내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생각보다 우리 대학과 가깝다.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 8관 뒤쪽에 있는 절인 ‘삼운사’근처 ‘동산아파트’ 정류장에서 ‘9번’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단순히 전시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는 이번에 재개관한 상설전시관과 어린이 문화사랑방, 무료 기획특별전시 등이 항상 관람객들에게 문이 열려있다. 유물과 예술품에 관심과 지식이 없어서 박물관에 가기 꺼려진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박물관에서는 상설 ‘갤러리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해 10명 이상의 단체관람객에게 전문해설을 제공한다. 단, 개인관람객의 경우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개인 관람객이라면 문화가 있는 날 ‘갤러리 토크’를 더 추천한다. 갤러리 토크는 전시품과 연계해 큐레이터의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홈페이지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혹시 관심있는 유물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유물검색도 가능하다. 조사 연구 자료와 출판지도 확인할 수 있어 원하는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고 일요일에는 영화도 상영해 문화생활 또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카페도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관람한 전시에 대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작은 휴식공간도 즐길 수 있다. 작지만 카페는 제값을 톡톡히 한다. 박물관이 단순히 딱딱하고 조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 기회에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을 흔히들 ‘지성의 상징’이라 말한다. 최근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나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쫓겨 여유가 없다고들 말한다. 소중한 4년 동안, 우리 근처에 있는 국립춘천박물관에 방문해 문화교양지식을 쌓는 것은 바쁜 와중에도 소소하지만 즐거운 일이 아닐까.

우리 대학 근처 박물관부터 도전을 해보다보면 어느새 ‘박물관’에 자체대한 불편함이 사라지고 그 참 맛을 아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