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saturday night, 쉴 틈 없는 핸드폰 ringing’ 가수 ‘에디킴’의 노래 ‘팔당댐’ 가사다. 이 노래로 인해 ‘댐’하면 ‘팔당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소양강댐’은 한국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댐이다.

완공 당시 소양강댐은 동양 최대의 댐이었고, 현재도 국내 최대이자 동양 최대의 사력댐이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어찌보면 한국 댐의 대표주자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댐’하면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소양강댐은 단순히 물을 저장하는 곳이 아니다.

금과 같은 물을 저장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며 사계절 색다른 자연경관을 선물하기도 한다.

소양강댐은 50년 동안 춘천에서 자리를 지켰다. 묵묵히 우리들 곁에서 일해오고 있는 소양강댐의 이야기를 오늘 만나보자.

소양강댐 건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 3대 국책사업에 포함돼있던 주요사업이었다.

1960년대, 한국은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이 요구됐고, 이에 따라 1967년 4월 15일 소양강다목적댐 건설공사를 착공했다. 이후 1973년 10월 15일 댐은 준공을 마쳤고 사업비는 총 321억 원이 들었다. 그 당시 소양강댐 건설에 온 국력을 집중시킨 셈이다. 준공된 댐은 다음해 1974년 8월 운영을 개시했다.

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홍수조절과 용수 공급, 전력생산이다. 특히 전력생산의 경우 약 40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과거에는 국내 전력생산의 중요한 위치를 담당했다. 한편 소양강 댐에는 ‘댐정상길’이라고 하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산책길을 따라 20여 분을 걷다보면 ‘수연정’이라 하는 정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양강댐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상에서 소양강 댐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댐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소양강댐에는 빠질 수 없는 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용너미길’이다. 용너미길은 댐 정상부에서 시작해 후사면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걸어 ‘가마골 생태공원’까지 이어진 길이다. 용너미길은 안전을 문제로 평소에는 통제되지만 1년에 단 한번 걷기 행사를 위해 개방된다. 가마골 생태공원 또한 현재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댐은 모두 딱딱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소양강댐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댐이 아니다. 점토와 모래, 자갈, 암석으로 지어진 ‘사력식’댐이다. 사력식 댐은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지어진 댐과 달리 친환경적이고 폭탄물에 강하다. 콘크리트댐은 폭탄으로 인해 폭발할 경우 부셔지지만 사력식댐은 재료의 특성상 웅덩이가 생길 뿐 부셔지지 않는다.

또한 건설비에서도 차이가 크다. 사실 소양강댐은 처음 건설계획 당시 일본회사에서 공사를 맡기로 예정됐었다. 일본회사는 콘크리트로 댐을 지으려 했으나 현대건설의 정주영회장이 공사비를 3분의 1이나 줄일 수 있는 사력식댐을 건의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받아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소양강댐은 사력식댐으로 탄생하게 됐다.

모래와 자갈로 만들어져 안정성을 염려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 소양강댐 관리단측은 “사력식댐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관리단에서 매순간 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

소양강댐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좋다. 관리단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소양강댐이 산책하기 좋다고 추천했다. 실제로 기자가 가본 소양강댐은 단순히 물 저장과 발전기능을 하는 곳이 아닌 산책길로 느껴졌다.

겨울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울 수 있다. 하지만 소복이 내린 눈을 덮고 고요하게 자리 잡은 소양강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