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보다 한발 앞서 복수전공 필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동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복수전공을 어떻게 시행하고, 그에 따른 등록금은 어떻게 부과하고 있을까.

한동대학교는 모든 학생이 2개 이상의 학과를 전공으로 택하는 복수전공을 의무화 하고 있다. 한동대는 개교 2년 차인 1996년부터 신입생 전원이 무전공ㆍ무학과 자율전공으로 입학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1학년 때는 글로벌리더십학부에 소속돼 1년 동안 필수 외국어 교육, 기초 인문 및 수학, 과학 교육, 인성교육 등 기초소양교육을 받고 전공 탐색의 시간을 가진 뒤 2학년 진학 시에 전공을 선택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문과 공부를 했던 학생이라도 이공계열학부의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이미 전공을 선택했더라도 3학년 2학기까지 학생 희망에 따라 소속 학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 한동대에서 시행하는 무전공ㆍ무학과 자율전공제도와 복수전공 의무화, 전과 유연화 제도는 학생이 자신의 잠재성을 늦게 발견하더라도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한동대의 등록금 부과방식은 우리 대학이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하는 방식과 같은 제1전공 등록금의 50%, 제2전공 등록금의 50%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인문사회계열학부의 전공과 이공계열학부의 전공을 복수전공할 경우 인문계열 등록금과 이공계열 등록금을 합한 금액에서 반액을 납부한다. 성적장학생은 ‘주전공’인 1전공 순위로만 선발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모든 학생이 이중전공 또는 전공심화(부전공) 과정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이중전공제도는 학생들이 학문 연구를 심화하고 다양한 전문 지식을 습득해 폭넓은 시야를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중전공은 1학년 과정 종료 전에 신청해 2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복수전공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부 어문 계열 학과를 제외하고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간 이중전공 이수도 가능하다. 한국외대의 등록금 부과방식은 제1전공의 등록금을 100% 부과하며, 성적장학생은 1전공 순위로만 선발한다.

그러나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수업 인프라가 이중전공 필수 제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어 이중전공제도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국외대에서 이중전공 중인 한 학생은 “전공 수업이 몇 개 열리지 않는데 주 전공 학생에게 수강 신청 우선권을 주고 그 후에 복수 전공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다 보니 복수전공 학생들끼리 인기과목을 두고 수강 신청 전쟁을 치른다”며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이는 지난 21일 간담회에서 학생이 우려했던 상황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현실로서 학생들에게 불편함과 차별을 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