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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박스, 해외라고 다르지 않다
김동운 편집장  |  chobits3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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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2  1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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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게임 산업 속에서 암처럼 퍼져 시름시름 앓게 하고 있는 ‘랜덤 박스’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랜덤박스는 광범위하게 퍼져 모든 나라에서 규제의 철퇴를 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초의 게임 속 ‘랜덤박스’(가챠)가 구현된 일본에서는 작년 1월 29일, 소비자청에서 ‘부당 경품류 및 부당 표시 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랜덤박스에 구체화된 규제를 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심의 중인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개정안과 비슷한데, 랜덤박스의 공개 확률과 사실이 다를 경우 과징금을 물리게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가챠 확률은 우리나라 이상으로 낮고 과금 유도가 심하다 보니 일본의 소셜 게임에 원화 약 3147만원을 지불하면서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례가 나올 만큼 아직도 갈길이 먼 상태다.

‘스타워즈’는 누구라도 알고 있는 유명한 영화이자, 스타워즈의 IP(지식재산권)는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산업 또한 다르지 않은데, EA게임즈는 스타워즈의 IP를 이용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를 출시해 전 세계에서 약 1,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후속작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서는 밸런스를 해치는 아이템을 랜덤박스로 판매한다고 공언해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게임성 면에서는 전작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망스러운 ‘P2W’시스템과, 약 5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과금을 강요받는 ‘이중과금’으로 분노한 유저들에 의해 0.9점의 평점을 받으며 평가가 나락으로 추락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로 촉발된 랜덤박스 문제는 미국의 CNN 뉴스에까지 뜨는 한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도박관련 수사를 준비를 시작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EA게임즈는 11월 17일 정식출시 직전 랜덤박스를 게임에서 삭제했다고 발표했지만, 크리스 리 미국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을 유튜브로 공개하며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는 ‘스타워즈의 껍데기 쓴 카지노’와 다를 게 없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관련 법안을 도입할 것을 천명했다.

유럽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유럽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오른 랜덤박스 문제는 각국의 의견이 랜덤박스는 규제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벨기에 코엔 긴스 법무부 장관은 “도박과 게임을 혼합한 형태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위험하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구매해야 하는 랜덤박스는 벨기에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또한 정부 차원에서 랜덤박스로 인한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밝혔다. 한편 유럽의 민간 게임 등급 분류 기관인 PEGI는 랜덤박스가 도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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