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생활상담센터 주최 특강에서 고정애 박사(인하대 학생상담센터)가 연애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윤병용 기자

학생생활상담센터(상담센터)에서 지난달 29일 국제교육관에서 연애특강을 진행했다. 상담센터는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 생활을 위해 연애특강을 기획했다. 특강에는 재학생 80여 명이 참여해 본인의 연애 스타일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애특강은 고정애(심리치료학 박사ㆍ인하대 학생상담센터) 강사가 맡았다. 고 강사는 ‘행복한 남과 여, Love&Attachment&Relationship Addiction’을 주제로 약 90여 분간 강의를 진행했다.

특강은 연애를 통해 알게 되는 자신의 특성, 인하대학교 신입생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20대의 연애관, 애착 관계 형성 과정, 안정적 애착과 불안정 애착, 할로우 실험 영상 시청, 안정·회피·집착 애착 유형 등의 내용을 담았다.

고 강사는 “추운 겨울, 훈훈한 사랑의 감정과 뜨거운 가슴을 전달하기엔 결혼한 지 오래돼 사랑의 온도가 너무 많이 식었네요”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해 학생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고 강사는 애착과 집착의 차이에 대해서 “관계가 참 모호하다. 그 관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고 강사는 “연애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이 어릴 적 가족에게서 어떻게 사랑받았고, 애착 관계를 형성했는지 등이 연애 과정 속에서 많이 표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 어떻게 연애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헤어짐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며 연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애착에 대해서는 “깊고 따뜻한 동반자적 사랑, 누구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고 상대방이 없으면 불행을 느끼는 감정”으로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고 누군가를 보살피고 있다는 것, 자신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강한 애정적인 유대관계”라고 표현했다. 또 “애착 관계를 잘 형성했을 때 우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다움, 도파민을 뿜게 되지만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맺게 되면 애착은 집착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강사는 “안정기에 들어서면 다시 집착은 애착으로 변해 정상 범위로 들어서게 된다”며 “애착과 집착은 구분선 없이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의 정서가 가장 기준이 된다. 문제의 원인이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착 관계 형성에 대해서는 “유아기부터 각 시기에 맞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며 “성인기 때 건강한 연애 과정을 통해 결핍이 보완될 수 있고, 성숙한 연애를 통해 어릴 적의 애착 손상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강사는 “처음부터 세련된 연애를 할 순 없지만 그 또한 더 나은 단계로 성장하게 해줄 수 있는 경험”이라며 “사랑과 애착은 죽을 때까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에너지임에 분명하다. 용기를 갖고 부딪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김동원(러시아ㆍ4년)씨는 “여자친구가 해외에 있어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연애에 대한 특강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강사님의 재치 넘치는 특강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