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7년의 2학기도 끝을 바라보고 있다. 학기를 잘 끝마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한림학보 또한 누구보다 성실히 한 학기를 보냈다. 매주 일정한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노력과 성실성을 요하는 작업이다. 한 학기를 잘 완주한 한림학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근, 학생회장단 선거가 있었다. 학보는 경영대의 경선 과열, 후보들의 진부한 공약, 선출 결과와 당선자 인터뷰까지 완결성 있는 보도들을 실었고, 복수전공 필수화, 등록금 간담회 같은 학교의 주요 소식도 잘 정리해서 전달해줬다. 독자기고 란에도 학교와 학생회에 대한 의미 있는 비판들이 꾸준히 실린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시의성을 띈 기사뿐만 아니라 독서, 여행 등 학우들의 소양을 넓혀줄 만한 문화면이 학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 1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신문의 1면은 곧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런데 한림학보 제657호 1면을 보면 절반은 총학생회 선출 결과 기사로, 나머지 절반은 교내 토익 프로그램과 국가장학금 홍보로 채워져 있다. 물론 중요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캠퍼스 곳곳에 토익 프로그램 홍보 패널이 서있고,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이라는 배너가 뜬다. 때 되면 돌아오는 홍보들에 굳이 ‘1면’의 ‘반’을 할애했어야 했나 의문이 든다.

다음으로 학사일정을 지적하고 싶다. 한림학보는 격주로 학사일정을 게재하는데, 한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한다. 모 대학의 경우, 특강, 세미나, 교내 영화 상영 일정 등 한 주 동안의 학교 행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싣고 있다. 교내 특강 일정 정도만 명시해줘도 학우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특강을 한눈에 찾고, 각자의 주간 일정을 조정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동규 부총장과의 652호 인터뷰에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주인의식 부족을 지적하며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스스로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셨다. 학보도 마찬가지이다. ‘읽고 싶은 학보’가 되기 위해 학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읽고 싶은 학보란 무엇일까? 학교의 소식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는 학보일 것이다. 생생한 학생들의 모습이 생생히 살아있는 학교를 만든다. 현재 한림학보는 시의성과 다양성은 확보하고 있지만,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보가 학생들에게 다가서지 않기 때문에 학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또한 커지지 못한다고 본다. 앞서 밝혔듯 학사일정처럼 학생들의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을 보강해야 한다. ‘읽고 싶은 학보’와 ‘머물고 싶은 학교’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학보와 학교가 모두 그 목표를 달성해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을 심어주길 바란다. 

/홍하늘(철학·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