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성범죄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움직임이 어느덧 한 달을 넘겼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하루가 멀다 하고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며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 하겠다)를 외친다.

권력을 무기삼아 타인을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여긴 가해자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책임 소재는 가해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권력의 주변인들이 범죄 사실을 은폐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등 ‘조직적 방조’를 저질러 피해자들은 성폭력을 당해도 고백할 수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공감과 위로다. 많은 사람들이 위드유를 외치는 이유다. 사람들이 애써 눈감았던 진실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세상에 꺼내졌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자의 용기에만 기댈 수는 없다. 구성원 모두가 나서 함께 싸우겠다는 위드유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림학보 또한 모든 사람들이 평범함을 누릴 수 있게 위드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