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대졸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교육개발원이 2016년 고등교육기관(일반대학·전문대학ㆍ교육대학ㆍ산업대학ㆍ기능대학 등) 졸업자의 취업률을 발표한 결과 해외취업자는 2333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0.7%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75%나 급증했다.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원인은 여전한 국내 고용시장 한파다. 하지만 세계화에 따라 일자리의 국경이 점차 희미해지는 현실이 일자리 시장에서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가듯이 대학생들이 점차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 대학도 세계화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9만 명 정도이던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가 2015년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 계획이 실행된 지 2년만인 올해 12만 명을 돌파했다. K-Move 사업을 통한 해외취업을 적극 지원하기도 한다.

고용절벽이 고착화 돼가는 상황에서 눈길을 국내에서 해외로 돌리는 것도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학벌주의가 만연한 국내 고용시장과 달리 해외기업의 경우 학력이나 스펙보다는 구직자의 직무 능력이나 열정, 기업에 대한 관심도 등에 중점을 둔다. 세계화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시대다. 낯선 환경과 서툰 외국어에 대한 염증으로 외국으로 떠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주저 말고 도전하라. 실패 역시 젊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실패에 개의치 말고 거침없이 부딪히자. K-Move를 통한 해외진출은 자신이 갈고닦은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