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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교수의 '식탁위의 인문학']‘꿈의 구장’,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옥수수밭의 아이들’ 판타지, 멜로, 공포 등에서도 두루 등장하는 옥수수밭미 중부가 옥수수밭의 단골 배경으로 등장 옥수수 벨트인 북위 38선에 자리하고 있어 통일되면 우리도 38선에 옥수수 심을 수 있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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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3  11: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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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 예고한 대로 이번 시간에는 영화에 나오는 옥수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옥수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로는 단연, 필 로빈슨 감독의 1989년 작 ‘꿈의 구장’을 들 수 있다. 옥수수밭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무대 배경으로 등장하는 까닭에서다. 1980년대 인기 절정의 미 헐리우드 영화배우였던 케빈 코스트너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개봉한 이 작품은 흥행에서도 나름대로 쏠쏠한 수익을 거두었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아내, 딸과 함께 옥수수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부 레이(케빈 코스트너 분)는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 날 밭에서 일하던 그는 이상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의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들면 야구광 아버지의 우상이었던 야구 선수, ‘맨발의 조’가 온다는 것이다. 레이는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이웃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옥수수밭을 밀어내는데...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아껴두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아낸다. 필자 역시, 20여 년이 지났건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지금껏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극히 미국적인 무대 배경 속에서 미국적인 스토리가 펼쳐지기에 한국인으로서 극중 몰입이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드넓은 중부의 옥수수밭을 밀어내고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위한 운동장을 만든다는 인상적인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떠올릴 수 있는 영화 역시, 미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매디스 카운티의 다리’이다. 1995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5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 당시, 영화는 남녀 배우 주연에 각각 당대 최고의 헐리우드 스타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을 기용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소설 속에서의 돌풍을 극장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나갔다.

영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프리랜서 사진 작가인 로버트는 잡지 표지에 실을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오와주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매디슨 카운티에 온다. 드넓은 옥수수 밭을 지나던 도중, 길을 잃는 그는 옥수수밭을 일구며 지금은 남편과 아들, 딸을 일리노이주의 박람회에 떠나 보낸 여주인공 프란체스카를 우연히 만나 매디스 카운티의 다리로 가는 길을 묻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그녀의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고 프란체스카 역시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을 여인으로서 존중해 준 로버트에게 호감을 느낀다.

   
▲ 옥수수밭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 3인방. 왼쪽부터, 꿈의 구장(1989), 매디스 카운티의 다리(1995), 옥수수밭의 아이들(2011년 리메이크작).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스

이후, 사흘 동안 둘 사이에서는 꿈같은 로맨스가 펼쳐지고 결국, 로버트가 매디스 카운티를 떠나야만 하는 운명의 날이 돌아온다. 과연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따라 새로운 삶의 길을 나설 것인가? 아니면 그를 떠나 보내고 다시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으로 돌아오게 될까?

당시 세계적인 열풍에 휩싸여 필자 역시, 이 소설을 읽고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감흥에 젖어 영화까지 챙겨 봤음은 물론이고.
재미있는 사실은 ‘매디스 카운티의 다리’에 나오는 배경 역시, ‘꿈의 구장’과 마찬가지로 미 중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영화에서는 어찌하여 똑같이 아이오와 주를 배경으로 택하고 있을까? 이유는 미국 정중앙에 위치한 아이오와와 함께 인근의 네브라스카, 미주리, 일리노이 등에 미국 최대의 옥수수 농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옥수수는 북위 38도 인근의 지역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38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 대평원에 대규모의 옥수수 밭이 끝없이 광활하게 조성돼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에는 비무장 지대와 철책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한반도가 해빙 모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 멀지 않은 미래에 평화의 상징으로 옥수수가 이 지역에 널리 심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이라는 작품도 있다. 1977년도에 단편 소설로 출간된 ‘옥수수밭의 아이들’은 1984년도에 처음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1999년까지 무려 5편이 속편으로 제작됐으며, 2011년에 다시 리메이크 되어 상영된 바 있다. 말하자면, 한국판 구미호나 월하의 공동 묘지에 해당하는 버전이 ‘옥수수밭의 아이들’이라고나 할까?

영화는 조금만 밭 안으로 들어가도 키를 훌쩍 넘기는 옥수수 때문에 길을 잃기 쉬운 공포심을 이용한 플롯을 선보이고 있어 미국인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공포 영화의 일반적인 주인공이 대부분 억울함을 당한 피해자인 반면, ‘옥수수밭의 아이들’에서는 악령에 씌인 동네 아이들이 주인공들로 등장해 스티븐 킹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옥수수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 한 편씩을 더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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