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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자신을 찾는 여행중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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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4  1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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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어른’이란다. 나는 자라면서 많은 ‘성장병’을 겪었다. 어른이 되면 어느 왕국의 공주가 되는 줄 알았던 유년기 때의 공주병을 지나, 세상이 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던 중 2병을 지나 지금은 ‘대2병’을 앓고 있다. 대2병은 대학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하는 2학년 즈음, 진로와 전공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며 허무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시기를 일컫는 신조어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굉장히 아프고 시린 병이다.

어른의 증표인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던 그 날의 들뜸과 20살이 되던 1월 1일의 설렘을 기억한다. 하지만 반짝이던 그 날의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우울한 감정만이 나를 잠식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고 자꾸만 움츠러든다. 나만 그런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자기 꿈을 찾아 열심히 사는 것 같고, 혹시나 말을 해보더라도 다 ‘그렇게’ 크는 거란다.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비교의 연속이었다. 나는 나를 타인과 비교하기에 바빴고 내게 하루는 의욕 없는 날들의 지속이었으며, 생생히 살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단지 연명하는 시간의 나열이었다.

그런 내가 대2병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건 ‘느림’이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 속에 ‘삶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 벌이는 장기 레이스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는 그 말대로 그렇게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 올곧게 그리고 느리게’ 집중하기로 했다. 남과의 비교를 그만두고 나에게 집중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귤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별거 아닌 사실이지만 나에겐 꼭 특별했다. 이처럼 자신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행복한 여정이다. 그리고 난 이 여정을 피할 수 없으니 ‘즐기기’로 했다. 우울한 생각만 하고 멈춰있기엔 내 자신은 아직 젊고 세상은 넓으니까.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면 그 순간들이 모여 멋진 내가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해마다 다른 감정이 나를 감싼다. 앞자리가 바뀐 20살의 나는 한없이 들떴고, 21살의 나는 철 없었으며, 22살인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를 찾기 바쁘다. 나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즐겁고, 23살, 24살, 30살의 내가 궁금해진다. 이제는 10년 뒤의 내가 걱정되기 보다는 기대된다.

나는 확실히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 과정은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이 과정 또한 즐겁다. 나의 숨겨진 잠재력을 믿고 지금 주어진 자리, 기회를 묵묵히 해낸다면 언젠가 좋은 자리,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믿는다. 방황하는 것은 혼란스러우며, 성장통은 확실히 고통스럽다. 하지만 방황은 더 나은 나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난 분명히 변화하는 중이며 성숙해지는 중이고 성장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남들이 뭐라건 난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어리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엔 멀었으나 내 자신을 찾아가는 건강한 여행 중이다.

   
 

/황혜린 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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