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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혐오’ 사회와 우리의 ‘소명’분열과 혐오의 한국 사회, 자신의 ‘소명’ 자취 감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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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6  1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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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의 임명과 사퇴를 둘러싼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빌미로 대한민국 사회가 분열과 파열, 갈등, 그리고 적대, 혐오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말에도 광화문에서 일단의 보수 진영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와 ‘조국 구속’을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이전에는 국회와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의 구호를 내건 진보 진영 사람들이 커다란 촛불집회를 열었다. 

두 집단의 공통점은 서로가 상대방측이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시위를 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한심하고 혐오스럽기까지 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평소 검찰과 언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필자도 어느새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편에 서서 검찰과 언론, 그리고 자한당과 ‘태극기 부대’의 행태에 안에서 스멀스멀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참아내며 최대한 저쪽을 이해하려 하고 이쪽도 잘못된 점은 없는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공정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지금 이 혼탁과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주 운좋게도 ‘행복한 개론’ 학생들과 같이 읽을 요량으로 존 리프시의 ‘신성한 목소리가 부른다’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영성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세상은 잘못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쁨이나 목적 없이 살고 일하고 있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을 하며 한번 뿐인 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경고한다(비크너, ‘굶주린 어둠’). 

소명이란 언젠가 죽을 이 세상을 살면서 죽음과 바꿀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하는데, 많은 이들이 우리시대 인류와 우리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남의 인생’ ‘소모적인 삶’을 살다가 죽어간다는 것이다.      

작금의 분열과 혐오의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나는 죽음과 바꿀 수 있는 소명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자신을 헌신하며 실천해야 할 소명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공격, 혐오와 분노가 넘치는 곳에서 ‘소명’은 자취를 감추고 우리 사회는 더욱 불행한 사회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혐오하는 두 진영은 각자의 두려움(공산국가가 되는, 적폐세력이 득세하는)과 그에 따른 나름의 열정이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를 부르는 소명은 미워서 어찌할 수 없는 구제불능처럼 보이는 저쪽 세력을 그래도 용기를 내어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혐오의 시대, 사랑이 우리의 소명이다.

/최영재 미디어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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