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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도박? 이제 내 컴퓨터로 들어왔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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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2  08: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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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패딩을 입은 훤칠한 중학생 남자아이가 진료실에 어머니에 끌려 들어왔다. 가만히 보니 얼굴이 익숙하다. 
4년전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였다. 밤새 게임하고 학교를 안가거나, 가서도 엎드려 잠만 자서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에 왔던 아이였다. 

이후 그런대로 일상에 적응한다며 어머니가 더 이상 정신과 오지 않겠다는 아이였는데 경찰에서 조사가 나와 알아보니 ‘사다리’ 도박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빌린후 갚지 않고 도박을 해서 현재 빚만 2천만원. 게다가 지난주에는 엄마 카드로 결제 하고, 대전으로 줄행랑을 쳐서 어제밤 데려왔는데, 자꾸 거짓말을 하고 다시 집을 나가려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한다. 

진료실에서 드물지 않게 만나는 사례다. 음주, 흡연은 이미 시작한지 오래고 밤새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거나, 소액 도박을 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도박 중독 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핸드폰 소지가 허용된 일부 군인에서 도박문제가 제기됐다. 인터넷 등을 통한 도박 접근이 용이해 졌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 온라인 돈내기 게임 경험 청소년의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보고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박 접근성의 증가는 향후 도박문제 역시 더욱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가능하게 한다. 
외국의 경우는 보다 분명하다.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들이 인터넷 도박을 합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델라웨어, 네바다, 뉴저지 등에서 이미 온라인 도박을 허용하고 있고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욕 등은 온라인 도박 승인을 고려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시장이 대중화될 기미가 보이자 애플, 구글 등도 도박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있다. 현재는 전체 도박시장에서 인터넷 도박 비율이 8% 미만이지만 점차 빠르게 상승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다른 중독 장애와 마찬가지로 도박문제도 청소년기 또는 젊은 성인에 시작되는 경우 심각성, 폐해성 등의 나쁜 예후로 진행한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신체 발달, 학업 등 완수해야 할 발달과제가 충족되지 못해 폐해가 평생 지속된다. 더욱이 절도, 갈취, 사기 등의 불법 행위는 삶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독 문제는 더 많은 다른 중독을 불러오고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중독이라는 문제가 중독자 한사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에게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독에 대한 치료 및 개입, 예방은 의학 및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겨울의 길목이다. 작년 보다 올 한해 우리사회의 중독 문제에 우리 모두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고민해 볼 때이다. 

우선 우리 스스로 나의 도박이 단순 유희수준인지, 조절이 안되는 문제 수준인지 인식이 중요하다. 조절할 수 없다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지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또는 도박문제관리센터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다.

 

/이상규 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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