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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코로나 시대, 조절과 균형이 필요하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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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2  1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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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답답’ ‘걱정’ ‘과도한 각성’ ‘사소한 정보에도 예민함’ 요즘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장기간의 코로나 문제로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불편의 문제는 여러 나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관되게 우울, 불안 및 수면장애 발생이 증가했고, 중독 문제도 빈번해졌다. 실제 병원에 최근 알코올, 도박의 문제로 상담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여러 통계도 이러한 상황을 잘 대변한다. 닐슨사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2개월간 미국 주류판매 매장의 판매량은 26.5% 늘었고, 특히 온라인 판매가 243%로 크게 증가했다. 술집, 스포츠, 축제 등의 폐쇄로 인한 감소에 반해, 사회적 격리로 인한 홀로 음주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혼술’이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련성은 상당히 높다. 특히 한국에서 혼술은 중독 진행과 관련이 높다고 보고됐다.

비단 알코올 만이 아니다. 사람들을 집에 머물도록 권장하면서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임 중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한다. 최근 도박 역시 온라인 도박의 양상으로 증가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게임, 도박 문제의 증가세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다양한 중독, 우울, 불안, 충동성 등의 증가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서 균형과 조절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조절과 균형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해부학적으로 조절과 균형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전두엽이다. 전두엽의 조절, 절제 능력은 타고난 요소와 환경과 주변 자극, 외부요인, 스트레스,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과 대처기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럼 장기간의 코로나 시기에 우리의 조절, 균형, 절제의 능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논의되는 세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지금 여기에 대한 인식이다. 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에 있고, 어떤 상태, 상황인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자각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각, 자기에 대한 인식 역시 전두엽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코로나로 사회적 활동, 관계에 제한을 받으면, 그 조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분명한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분별력을 키우는 것이다. 무엇이 우선 순위이고, 어떤 것이 차선인지를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다. 실제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발생할 결과들까지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무리를 하게 돼 절제를 잃곤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실행가능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기다리는 여유가 균형과 절제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는 절제 강화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동적과 정적의 조화이다. 정기적인 운동과 묵상, 기도는 많은 연구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밝혀졌다. 심지어, 만성의 난치성 중독 환자들도 운동과 묵상, 기도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중독으로부터 치유되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됐다.

코로나 시기에 국가적 체계의 방역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방역과 대처 역시 중요하다. 국가적 방역대책이 장기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심리적, 정신적 방역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하고, 우리도 자체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의 중심에는 조절과 균형 잡힌 삶이 있다. 코로나의 재유행 가능성으로 힘든 시기가 예상되는 요즈음이다. 오히려 이시기를 조절과 균형 잡힌 삶, 즉 워라밸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학 이상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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