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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北, 무방비 국민 총살 후 시신훼손이틀 늦은 ‘늑장’ 브리핑 지적 외신 “김 위원장 사과 매우 이례적” 軍, “자진월북 가능성 배제 못해ㆍㆍㆍ”
방성준 편집장  |  lbj@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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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6  12: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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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신나라 기자

국방부는 지난 24일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지난 22일 북한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 민간인을 총격 살해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관광객이었던 박왕자씨를 사살한 이후 12년 만이다. 북방한계선(NLL)에서는 처음이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 30분 북한 수상 사업소 선박이 황해남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했다. 군은 북한이 A씨를 발견한 정확한 장소를 몰랐지만 여러 정황상 북한군이 발견한 사람이 A씨임을 특정했다.

북한은 A씨를 사살하고 밤 10시엔 시신을 불태웠다. 군 당국은 관련 첩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설명,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독면을 쓰고 방호복을 입은 북한군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A씨의 시신을 태우는 불빛이 “40분 동안 보였다”고 말했다. 군은 각종 정보 자산을 통해 A씨의 행적과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군은 “우리 영토가 아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없었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A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이 지난 22일 밤 10시 10분이고, 정식으로 발표한 것은 오늘(24일) 오전 10시 40분”이라며 실시간 브리핑을 하지 않고 이틀이 흐른 뒤 발표된 ‘늑장’ 브리핑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서 장관은 “저희도 해당 사건이 사실인지 여부를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군 정찰 자산으로 파악한 해당 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언론 발표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남북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변하고 있는 것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 보도했다. BBC는 “2010년 천안함이 피격돼 승조원 46명이 숨졌을 때도 북한이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며 북한이 남한의 사과 요구에 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기도 했다.

일각에서 A씨의 ‘월북’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경은 전날 A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유서 등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면서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근거로 실종자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던 점,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국방부 첩보 등을 제시했다.

‘월북’ 가능성에 A씨 친형 이모(55)씨는 크게 반발했다. 이 씨는 “선박에 동생의 공무원증과 신분증이 그대로 있었다”며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은 아무것도 밝혀낸 것 없이 동생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주장만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작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이 경계 작전 실패를 가리려 월북자 프레임을 씌워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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