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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현의 자유 속 짓밟힌 인권
원태경 기자  |  dory110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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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31  1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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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는 1960년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르다. 손의성, 허영만 등을 기점으로 80년대 만화 세대가 열리고 2000년대 들어서 ‘웹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 만화 산업의 혁신이 일어났다. 더 나아가 기존과 전혀 다른 장르이기도 하다. 웹툰은 인터넷 세대를 만나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웹툰의 힘은 장르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네이버, 다음 등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웹툰의 OSM(원소스멀티유즈)의 힘이 커지면서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기존 공중파 드라마, 영화는 물론 웹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으로 협업하며 수많은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커져가는 영향력에 반해 웹툰 속 젠더 감수성은 사라지고 있다. 네이버 화요일 인기 웹툰 ‘여신강림’은 여성에게 한정적으로 메이크업을 통한 자존감 회복이라는 주제를 두고 있다. ‘백래시’의 저자 수전 팔루디는 “미용 산업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사회적 압력과는 무관한 순전히 개인적인 병폐일 뿐이며 이는 개별 여성이 자신의 육체를 바꿈으로써 보편적인 기준에 몸을 맞추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치유 가능하다는 재현을 강화”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외모를 꾸며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실제로도 볼 수 있는 일종의 사실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의 배경에 여성에 대한 외모 평가의 주체인 남성 지배적 권력이 깔려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거나 외면한다면 해당 사실은 진실을 가린다고 볼 수 있다. ‘여신강림’은 여성의 외모 콤플렉스를 다루지만 그 콤플렉스를 강요하는 젠더 권력의 구조를 배제한다.

특히, 작가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미성년자의 재현이다. ‘여신강림’은 고등학생을 다루면서 여성 주인공들의 굴곡진 몸매를 강조하는 등 성적 대상화를 남발한다. 이는 여성 몸에 대한 시각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미성년자를 표현할 때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히는가 고찰해야한다. 대중문화 텍스트가 끼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네이버 웹툰은 플랫폼 영향력을 가지고 독자 상대로 기만을 한다. ‘헬퍼2: 킬베로스’의 작가 삭은 미성년자 성적대상화에 이어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 등을 다루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잘 알려진 ‘복학왕’의 작가 기안84 또한 여성 혐오, 장애인 비하 등 사회적 소수자를 다루는 데 있어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웹툰 최강자인 네이버는 ‘작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소수자를 지우고 여성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네이버와 작가 측은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다.

한국 웹툰은 세계로 수출되며 큰 시장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여성혐오까지 수출할 필요는 없다. 웹툰 속 여성 재현, 이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잘못된 지점을 성찰하고 더욱 성숙한 콘텐츠를 생산ㆍ소비해야 한다.

/원태경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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