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통계학에서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을 구글 설문지로 물어 보고 집계 결과를 게시판에 올려 질문의 취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집계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그 중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먼저, 우리 수강생들은 행복할까? 29문항으로 돼 있는 옥스퍼드 행복 설문지를 활용하는 이 실험에서 ‘꽤 행복하다’거나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58.1%로 파악됐다.

304명의 수강생 중 284명이 응답했다. 이 실험은 2018년 1학기부터 시작했는데 실험할 때마다 한번을 제외하고는 매번 비슷한 비율로 행복점수가 관찰된다.

2018년 1학기 57.3%, 2019년 1학기 69.6%, 2019년 2학기 37.5%, 2020년 1학기 60.2%. 이 정도면 우리 수강생들은 행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음, 과제 제출 기한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TED 동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다는 과제에서 2018년 2학기에는 4주의 기한을 주었는데도 마감 날에 제출이 몰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첫 과제는 30% 정도가 마감날에 제출했는데, 두 번째 과제부터는 47%, 53%, 45%, 57%, 54% 등 대부분 50%를 넘어 갔다. 66%가 마감날에 내는 적도 있었다. 따라서 굳이 4주씩 기간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 돼 그 다음 학기부터는 2주로 줄여 봤는데, 그 결과는 여전히 마감날에 제출하는 사람들이 60%를 넘어가고 있었다. 100%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금년 1학기부터는 이러한 현상이 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40%이상은 마감날이 돼서야 과제를 시작하고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나는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분야에 적성이 있는가 일것이다. 행복은 나를 잘 아는 데서 시작되고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성격 특성 조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Big Five Personality 검사(12문항)와 Howard Gardner 교수의 다중지능 검사를 활용했다.

이 검사는 2015년 1학기부터 시작했는데 개별 검사결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고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참고자료도 주지만 10번이 넘는 조사에서 일관된 흐름이 관찰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격 특성에서 외향성이 중상 이상인 사람이 중하 이하인 사람보다 적고, 심지어는 1/3에 불과한 학기도 여럿 나온다. 예술가의 창조성과 관련이 있는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어느 수업에서도 1명이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적은가에 대한 답변 중에 그렇게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은 대학 오기 전에 K-pop으로 빠져 나갔을 거라는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다중지능에 있어서 제 1순위에 들어오는 지능 중에 인간친화와 자기성찰지능이 빠짐없이 등장하며, 가장 늦게 발견된 자연친화 지능이 3개 강점지능에 포함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 데이터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데서 행복한 대학생활, 나아가 행복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기원 데이터과학융합스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