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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신과 함께여서 혼자서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어
김영경 부장기자  |  kyhek9@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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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1  0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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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처음 존 내쉬(John Nash)의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사람 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그의 손짓과 행동, 말투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화면은 그가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의 주인공임을 확실히 알려준다.

200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론 하워드 감독의 작품으로 존 내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50년 동안 유지된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그의 이야기는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 했다.

존 내쉬의 특이 행동에 집중할 때쯤, 존 내쉬는 정신병원에 잡혀간다. 동시에 관객들은 그의 룸메이트 찰스 허먼, 찰스의 조카 마시, 국방부 요원 윌리엄 파처가 존의 정신불안장애로 인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영화 초반에 이상하다고 느낀 장면들은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는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나타낸 것이었다. 필자 또한 앞서 나온 장면들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존이 자신의 병명을 알고 자신의 세상이 허구임을 믿지 못하는 장면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만약 내가 사는 세상이 허구라면 어떠할까. 만약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과 스스로 겪은 경험들이 허구였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세상이 무너지고 주변을 포함해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되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존도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그에게는 앨리샤가 있었다.

앨리샤 내쉬는 그의 아내로 전형적인 현모양처다. 그녀는 존의 대학 수업에서 학생과 교수로 처음 만나 결혼했다. 결혼한 후 남편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존의 병을 고치고자 했다. 내면이 강한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는 존에게 머리보다는 마음에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존은 스스로 해결하려다 오랜 시간동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극복하려 노력했고, 그녀와 함께였다. 그는 방법을 찾아가는 동안 허구 인물들을 부정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과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동료 교수들로부터 존경을 뜻하는 만년필 의식을 받았다.

그는 노벨상을 받으면서 “난 당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섰어요”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과연 그는 완치된 것일까? 영화 후반부에 교수가 된 존은 낯선 사람이 있으면 매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진짜인가?”라며 확인한다. 여전히 그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며 여전히 그의 환각 속 인물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존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한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를 수 있고 모두가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헤맬 수 있지만, 오직 나만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마치 존 내쉬가 방법을 찾았던 것처럼…. 그러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존 옆에 항상 앨리샤가 있었던 것처럼….

 

/김영경 사진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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