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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준며들었다’고? 유튜브가 불러올 ‘코미디 전성시대’
문효민 기자  |  xxihyominxx@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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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3  1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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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9시의 부동강자’와 같은 건 옛말이 됐다. 매스미디어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너 어제 개그콘서트 봤어?”보다 “너 얘네 구독했어?”가 익숙해질 때쯤, 그 많던 지상파 3사 공채 코미디언들은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다. 내로라하는 스포츠선수, 요리사, 가수 등이 자리 잡은 예능 시장에서 이름 모를 공채코미디언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 수많은 코미디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서 유학을 했다는 자체가.”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대사,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는 요상한 비음, 느끼함을 더하는 쉼표머리까지. 나르시즘에 젖은 남성을 연기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페사장 최준’의 이야기다. “어쩜 이렇게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만 잔뜩 모아놨냐”는 댓글이 무색하게 조회수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TV의 영향력이 떨어진 지금도 굳건한 시청률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예능 tvN <유퀴즈 온더 블럭>과 MBC <놀면 뭐하니?>까지 접수하며 코미디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그 이름, 코미디언 김해준이다.

열아홉에 진정으로 원하던 개그맨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를 전공했고 6번의 도전 끝에 코미디빅리그에서 ‘늦깎이’ 신인으로 데뷔했다. 타고난 관찰력을 무기삼아 데뷔와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코너를 런칭했다. 늦은 시간만큼 그에게는 쌓아온 경험과 관록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동대문에서 장사를 했던 경험으로 2005년 당시 동대문 옷장사 특유의 느낌을 살린 ‘쿨제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에 탄력을 받아 탄생한 부캐가 앞서 언급한 ‘카페 사장 최준’이다.

매스미디어가 유행의 흐름을 이끌고 그 시스템 안에서 탄생한 스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는 갔다. 이는 최준의 탄생으로 더 확실해졌다. 개인이 기발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어낸 ‘인플루언서’가 기성 방송사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청자가 콘텐츠와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의 요구보다 중요한건 없다. 이러한 권력분산은 ‘한물간’ 코미디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하기 좋은 조건이다. PD선에서 잘릴 일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재할 일도 없다. 대중의 요구와 성향을 눈여겨보고 움직일 수만 있다면 누구나 다시 개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준며들다’ 현상으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두 가지다. 단언컨대, 늦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길이 없을 땐 길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김해준은 서른둘에 데뷔했다. 그러나 그 어떤 신인보다 빠르게 제 이름을 걸고 코너를 런칭했다.

노력이 온전히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어쩌면 노력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시대에 덩그러니 놓여 혼란스럽겠지만 그럼에도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우리도 김해준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가 나아갈 길을, 돌파구를 찾아보자.

 

/문효민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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