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기자 PICK!
꼴등 친구들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도라에몽

만년 꼴등에 지각이 일상인 진구는 뭘 해도 안되는 캐릭터다. 그런 진구를 옆에서 끔찍이도 챙기는 절친이 있으니, 그 이름은 도라에몽! 만능 주머니에서 진구에게 필요한 도구를 끊임없이 찾아준다. 이는 꼴등과 우등생의 만남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도라에몽은 고양이 로봇 학교에서 매번 꼴지를 하는 아이다. 박사의 실수로 나사 하나가 빠진 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데다가 쥐에게 귀까지 갉아먹혀 친구들과 다른 외모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

<도라에몽>은 인간사회 꼴등인 진구와 고양이 로봇사회 꼴등인 도라에몽이 만나 서로를 성장시키는 우정 이야기다. 도라에몽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진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겐 재미를, 어른에겐 감동을 주는 <도라에몽>을 적극 추천한다.

김린기자 PICK!
모든 어린이들이 헬멧을 벗고 나올 수 있도록

<원더>는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어기가 학교를 가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에서 어기는 수많은 부정적인 시선을 견디고 이겨낸다.

영화에서 “어기의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 해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리고 그 시선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또, 그런 시선들이 모여 어기를 주눅들게 하고 헬멧을 쓰게 만들었다. 어기의 바로 옆에서 힘이 돼 준 사람들처럼 우리 모두가 그렇게 변해야 한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주눅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우리의 시선을 바꾸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헬멧을 쓰고 다니던 어기를 바뀔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처럼 말이다.
 

문효민기자 PICK!
<어린이라는 세계>는 곧 나의 세계

우리 모두는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다. 가해자 엄벌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이는 보호받아야 하고 더없이 소중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어린이와 함께 카페나 식당을 이용하기 싫어서 ‘노키즈’를 외친다. 스쿨존에서 속도를 지키는 건 답답하며, 어린이가 공공장소에서 우는 건 ‘민폐’다. 모순성과 양면성을 지닌 사회구성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어린이라는 세계>다.

작가는 우리가 어린이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 또 얼만큼 논의해왔는지, 동시에 얼마나 함부로 대하는지 오목조목 짚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를 소중하게 여기자”에서 끝내지 않는다. 어린이와 나는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성장한다는 교훈을 전하면서 책을 덮고 난 후에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