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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강수민 기자  |  sumin0320@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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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3  1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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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입학하고 휴학 없이 꼬박 4년을 달려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년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6년을 ‘학생’이라는 사회의 보호막 속에 살았다. 대학시절 4년은 스스로 보호막을 걷고 사회인으로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과도기가 중요한 법. 4년째 그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는 필자가 큰 깨달음을 얻은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생에는 ‘때’라는 것이 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대외활동이라 생각한다. 대학생의 은어 중 ‘대외활동 중독자’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2학년 때 첫 대외활동을 접한 이후, 지금까지 총 여섯 번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력이지만 그동안 지원했던 활동만 세어 봐도 열손가락이 훌쩍 넘어간다. 타율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이력이라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대외활동에 목을 매게된 계기가 있다.

작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한 활동에 지원한 후 여느 때처럼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운이 좋게 서류에 합격했지만 기쁘지만은 않았다. 모든 합격자의 이름 옆에 재학 중인 대학이 기재돼 있었다. 우리나라의 명문대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해외 명문대 학생들이 빽빽했다. 서류 경쟁률이 쟁쟁했다는 안내는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았고, 저들과 집단면접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에 벌써 주눅이 들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면접 준비보다 떨어질 걱정을 더했다.

그런데 정작 면접장에 들어가니 그동안의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당연히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것 같았던 한 명문대생은 외워온 대본을 까먹은 듯 연신 버벅거렸고, 사투리를 쓰던 한 지방대생은 진솔한 경험과 포부를 자신있게 말하며 면접관의 이목을 끌었다. 결과 역시 생각했던 것과 반대였다. 서류합격 때는 정작 보이지 않던 비명문대 학생들이 대거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스스로가 얼마나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는지 깨닫고 반성했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대에 진학하고도 인서울을 하지 못했다며 슬퍼하는 이도 있었고,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상위 전공생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이도 있었다. 또, 필자는 그들을 스스로와 비교하며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는 절대적인 자기만족도, 당연한 결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타인과 자신을 끝도 없이 비교하며 무한한 부정의 굴레에 스스로를 가두기엔 우리의 젊음이 너무 아깝다. 대외활동에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이 굴레의 출구를 찾은 필자처럼 당신만의 방법으로 당신을 가두고 있는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서보길 바란다.

 

/강수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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