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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가 사랑한 할머니들
이난초 기자  |  chsksdl@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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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5  09: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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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씨 축하합니다. 너무 멋져요. 나는 집에서 ‘미나리전’으로 축하했어요. 꽃길만 거러요(걸어요).”
지난달 27일 오스카 시상식이 열린 날,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 SNS에는 사진과 함께 해당 글이 게시됐다. 윤여정과 박막례. 이들은 모두 47년생 동갑내기로 젊은 세대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2년생 장명숙씨 또한 유튜브 ‘밀라논나(밀라노 할머니)’ 계정을 운영하며 2030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74세 윤여정과 박막례, 69세 장명숙. 이들은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한국 할머니다.

윤여정씨는 60대에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로부터 9년 뒤인 올해 70대에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솔직하면서도 품위 있는 입담으로 ‘윤며들다’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박막례 할머니는 70대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2017년에 시작한 유튜브는 현재 13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막장 드라마 리액션, 레시피 등 친숙하면서도 유쾌한 영상으로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명숙씨는 41년 전인 1978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평생 패션 업계에서 일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패션으로 소통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지만,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은 패션보다는 인생 상담이 주를 이룬다. 이는 그가 패션을 통해 건네는 인생 조언에 젊은 세대가 위로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막례 할머니의 책에는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할머니의 손녀 김유라PD는 서른 언저리가 되니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기회’란 대개 20대에게나 주어지는 혜택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박막례 할머니는 대답한다. “염병하네. 70대까지 버텨보길 잘했다”


윤여정씨는 2014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60살이 돼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고. 그냥 사는 거야”


장명숙씨는 한 인터뷰에서 손주가 없어 섭섭하겠다는 주변 반응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내가 사랑을 주면 되지. 자식들이 손주 안 낳아도 인류 안 멸망해. 이 아이들이 다 내 새끼, 내 손주잖아’

한 매체에서 윤여정씨는 유쾌하게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남의 장단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장명숙씨는 색다른 하루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했다. 젊은 세대에게 조언하되 그 바탕에는 자신의 삶을 즐겁게 꾸려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할머니들. 이런 모습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이와 사회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할머니들을 보며 앞으로 나의 삶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미간에 힘주고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 고민하기보다는 주어진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야겠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난초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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