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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익숙함과 소중함의 가치
진광찬 수습기자  |  wlsrhkdcks1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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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22  09: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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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의 한 구절인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문장을 한번쯤 들어봤을 터다.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거나 익숙함에 소중함이 무뎌질 때 상기하곤 하는 말이다. 허나, 지금 이 구절은 한명도 빠짐없이 공감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떠올린다면 말이다.

우리는 마스크 없이 봄내음 가득한 공원을 누비는 당연한 일상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나 해외여행 등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동력을 얻는 일도 잃었다. 더불어 일상의 급변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기도 한다.

반면, 한편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생활이 익숙해졌다. 어색했던 비대면 수업도 적응이 됐고, 거리두기와 출입명부 등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일이다. 또 1년 이상 마스크와 함께하니 집 밖을 나가기 전 마스크 착용 유무 확인은 습관이 될 정도다. 정말 답답했던 마스크도 요즘은 익숙해져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위 <어린왕자>의 구절처럼 코로나19 속 일상이 익숙해져 초반의 불편함이 줄었을 뿐, 사실 소중한 것들을 잃은 것이다. 물론 소중함을 잃어 아프지만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지며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당장은 멀게 느껴지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이뤄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의 익숙함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더 큰 소중함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니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 현재의 익숙함 가운데 새로운 소중함을 찾으면 된다. ‘홈카페’ ‘홈쿡’ 등 변화된 환경의 새로운 트렌드 속 흥미를 찾는 일도 나름 재밌지 않은가.

소중함이 뒤늦게 생각났을 때, 이미 포기하거나 후회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중함은 결과로써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가는 것 아닐까. 소중함의 가치를 알고자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다가갈 때 그 가치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라는 말. 바로 앞에 있는 가까운 것을 보라는 것이 아닌 더 넓고 크게 보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나무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무가 자아내는 이파리의 색과 모양, 꽃과 열매 등 단순히 지나치는 것에도 아름다움은 숨어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여행으로 예를 들어 보자.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날아 도착한 곳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풍경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을 찾아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싶어한다.


반면 우리는 하루의 일상 중 몇 번이나 마주치는 장소를 익숙하게 지나치고만 있다. 매일 지나가는, 익숙한 동네의 숨은 즐거움을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터인데 말이다. 일상 속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 자신의 삶이 지속되는 익숙한 곳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진광찬 취재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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