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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기하면 어때, 포기의 용기
김선민 수습기자  |  kimsunmi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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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29  0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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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려서부터 ‘포기를 하면 안 된다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산다.

대한민국에서 포기란 그저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 아무도 권하지 않는다. 사실 나도 포기라는 말은 부정적인 말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포기는 과연 부정적인 단어일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포기가 제일 무서웠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했고 수영선수로 살았다. 박태환과 같은 수영선수가 되려고 치열하게 훈련하고 운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는 수영선수를 ‘포기해’라는 말 뿐이었고, 수영선수만 바라본 나는 무서웠다. ‘꿈을 포기해야 하나 이제 난 수영을 못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특히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은 나를 지옥 끝까지 끌어내렸다.

병원에서 재활을 진행했다. 하지만 재활은 나를 다시 원래의 나, 수영선수로 돌려놓지 못했다. 수영을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과 포기한 후의 내 자신이 너무 무서웠다. 그때의 나는 포기가 가장 무서웠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경주마처럼 달려온 나는 수영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포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하는 일, 가는 방향은 항상 정답이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넘어지고 나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포기하고 훌훌 털어버려도 된다”고 말했다.

나와 같이 포기가 무섭고 두려운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가져야 한다. 포기의 다른 말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무서워 말자. 그렇다고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하지만 포기를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너무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

우리는 그저 포기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만 같다.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넘어지는 것을 무서워한다. 즉, 포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우울증을 앓고, 많은 청년들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지금, 더더욱 포기의 용기를 알아야 한다.

도망가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우리는 쉽게 도망치지 못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포기도 더 좋은 기회와 시작을 위한 발판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포기를 하고 죄책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 죄책감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도전을 하고 꿈을 목표로 달려간다. 그것을 도전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우리는 경주마가 아니다. 가끔 경기장을 이탈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듯 더 이상 견디고 버틸 힘이 없는데 붙잡고 끙끙 앓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포기가 무서워서, 포기하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 두려워서 꿈을 억지로 붙잡고 있다면 포기의 다른 말은 용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김선민 취재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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