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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달라야 하니까
김린 기자  |  kimpurewater@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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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4  0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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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면 핸드폰을 꺼내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는 시대다.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냐고 물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닷페이스’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해당 채널 영상을 꼭 보라며 추천한 경험도 많다.

닷페이스는 내가 처음 접한 유튜브 저널리즘 채널이다. 이 채널의 임팩트는 ‘마이너스러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취재하는 닷페이스는 기존 언론이 잘 다루지 않는 성소수자, 특정 직업군 등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회수가 돈이 되고, 자극성이 대중의 중요한 매체 선택 요소가 되는 지금, 비교적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주제를 갖고 취재를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혐오표현과 정서가 쉽게 공유되고, 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예민충’이 된다. 또, 예민충이 낙인으로 찍히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닷페이스는 그런 낙인을 무서워하지 않고 꾸준히 변화에 대해 얘기한다.

앞서 말했듯, 닷페이스는 소위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들을 약자의 범주에 놓지 않고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먼저 나서서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변화를 이뤄내는 방식에서 기존 언론의 부족함을 닷페이스가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적으로 뉴스에 비춰져 금새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취재한다. 또, 취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약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펀딩과 후원, 행사를 마련한다. 이처럼 닷페이스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 언론이 ‘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닷페이스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위해 행동한다. 2016년 채널 개설 이후부터 지금까지 간호사 직업환경과 낙태죄, N번방, 식욕억제제, 군 내 성폭력, 장애인 시설 등을 주제로 취재했다. 또, 직업군 인터뷰 등을 영상으로 만들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는 퀴어축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8만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닷페이스의 마이너스러움은 결국 공감을 얻어내고 이해를 하는 과정을 거쳐 더 이상 마이너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완성된다. 닷페이스의 영상과 글 끝에는 항상 연대가 함께한다.

학창시절부터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바라며 살아왔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변화는 필수적인 요소이고, 변화를 위해서는 예민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언론 업계에 종사해야겠다고 정한 순간부터 약자나 소수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기사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유난떠는 일’로 치부되는 목소리가 사회변화를 위해 필요하다 생각하고 몸소 취재에 나서는 닷페이스는 내게 너무나도 큰 존재로 다가왔다. 자극성은 조금 떨어져도, 조회수가 조금 덜 나와도 우리가 숨쉬는 사회에는 닷페이스 같은 역할을 하는 언론과 뉴미디어들이 많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약자와 소수자는 생각보다 더 많고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동조해야 할 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과거와 달라야 하니까.

 

/김린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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