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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두의 땀과 노력이 인정받는 세상
김선민 기자  |  kimsunmi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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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1  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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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제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과 ‘도쿄 패럴림픽’이 각각 지난달 8일,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늦어졌다. 올림픽 역사상 124년만의 일이다. 또한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이뤄졌지만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과거 올림픽을 회상하면 대부분 1등과 메달을 딴 선수만 기억했다. 사실 메달을 획득해도 동메달을 딴 선수보다는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만 관심이 쏠렸다. 모두가 1등만을 바라보고 1등만을 좋아했다. 물론 대표선수들도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을 준비한다. 하지만 우리는 금메달을 바라는 것이 아닌 출전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한다.

우리 사회는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를 더 높이 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 국민 대부분이 1등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고생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4등으로 올림픽을 마친 여자배구를 시작으로 유도와 높이뛰기,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은 메달을 못 땄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공영방송 광고에서 종목과 상관없이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모든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보여줘 감동적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남긴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과 땀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은 선수들을 응원하기에 충분했다. 또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김우진 남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는 “개인전 결과는 아쉽지만 1등이 정해져 있으면 그것은 스포츠가 아니다”며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들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며 경기 그 자체를 즐겼다. 또 선수 한명 한명을 격려해주는 국민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불과 4년 전 우리 사회에서는 1등을 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과 악플이 빗발쳤다. 심지어 비인기 종목에 대한 홀대도 심각했다. 올림픽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패럴림픽에서도 한국은 바뀌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열리는 패럴림픽에는 올림픽보다는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또 모두 최종 순위에 대한 관심만 가질뿐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은 없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투혼을 응원하는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 또한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심이 지속되려면 먼저 패럴림픽을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중계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보고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패럴림픽에 대한 생각 및 메달에 집착하는 인식을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국제 대회에서 선수 한명 한명 격려, 응원하고 박수를 쳐주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도 1등이 아닐지언정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박수갈채하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사회로 발전했으면 한다.

 

/김선민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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