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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항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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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1  0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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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지 처음이 두렵고 어렵다고들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두렵고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은 늘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처음의 이면에는 ‘설렘과 기대’가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연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늘 옷은 뭐 입지’와 같이 일상적인 선택부터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와 같은 인생을 통과하는 선택들이 연결돼 결국 삶이 이뤄진다. 내가 했던 가장 큰 선택은 대학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좌절 속에서도 나에겐 늘 새로운 선택들이 존재했다. 비록 원하던 교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 후회에 시간을 쏟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존재하듯이 나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졌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말이 요즘 실감이 난다. 대학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진짜 사회로 나아가는 문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거 같은데 넓은 바다에 툭 던져진 느낌이다.

불안함을 해소할 방향을 찾고자 한 학기의 휴학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부터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에게 휴학은 새로운 선택이었다. 휴학 기간 중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르바이트였다.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방학마다 모집하는 대학생 군청 아르바이트에 선정돼 집 근처 면사무소에서 일하게 됐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연이 되어 4월과 8월에 다른 사업에서 다시 일할 수 있었다.

학교라는 좁은 사회에서 지내다가 처음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넓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두려웠다. 하지만, 석달 넘게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처음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비록 신청서 작성과 사업 안내를 하는 간단한 일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가 아닌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만약 내가 휴학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할 수 없던 일이었다. 물론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도 얻게 되었다. 자격증 시험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없었고, 원래 계획했던 국내 여행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원하는 것을 다 이루면 좋겠지만, 이러한 성취와 실패가 쌓여 결국에는 더 튼튼한 배와 항해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1년 반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남들보다 느리고 더딜지라도 우리는 각자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느리면 어떤가! 남들보다 더 천천히 항해하다 보면 자세히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두렵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항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나아갈 바다는 너무나도 넓고 험난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에는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김선주 사회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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