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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영광의 순간, 노력은 영원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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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30  09: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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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공부하는 류현진, 빅리그 10년 에이스 위엄 달성’ 2021년 시즌 14승을 달성 후 보도된 스포츠신문 기사 제목이다. 류현진은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로 국내를 정복한 뒤 2013년 미국 메이저 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2017년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컷패스트볼을 연마하고, 커브, 패스트볼까지 네 가지 구종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메이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우뚝 섰다.

필자도 부끄럽지만 20대 후반에는 아마추어 야구 투수로 리그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실력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적인 나이로 인한 구속 저하와 어릴 적 동네 야구부터 에이스였다는 자만심에 사로잡혀 팀의 투수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에게 항의하며 왜 선발을 안 시켜주냐는 어리석은 투정에 변화구, 견제 등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무슨 선발 투수냐며 심하게 핀잔을 들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옛 영광에 사로잡혀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것이다.

현재 대학 교직원의 모습도 영광의 순간을 그리워하는 ‘한때 에이스’의 모습 아닐까 반추해 대입해 본다. 대학 문을 열면 학생들로 넘쳐나던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교육과 연구, 행정 등의 혁신을 소홀히 하고, 현재에 안주하며, 여유에 넘쳐 자만하지 않았냐고 말이다. 지겹도록 듣는 이야기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세상은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과감한 실행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2022학년도 한림대학교 수시모집 입시 경쟁률 결과는 3:82로 4.38인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며, 위기가 더 눈앞에 왔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동기부여를 하거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이라고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배는 한 번에 가라앉지 않고 서서히 가라앉아 눈앞에 보이는 위기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위기라는 ‘시그널’은 어떻게든 나타난다. 그 시그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곤 한다. 전성기가 지난 메이저 리그 에이스들은 조금씩 높아지는 방어율 수치 등 하락 추세인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 변화구를 익히고, 신체적인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레이너를 고용해 강도 높은 러닝과 웨이트를 꾸준히 하며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린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자신의 한계와 시대적 변화를 인정하면 어떨까?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의 지도와 도움이 필요하며, 혼자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도 마운드에 서서 씩씩하게 어깨를 힘껏 돌리며 공을 던지는 팀의 에이스를 꿈꾼다. 더는 후회하지 않게 신발 끈을 동여매고, 바벨을 들고, 운동장을 달리고 또 달린다. 찰스 다윈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아남는 종(種)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다’

 

/이동건 비서실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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