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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쾌적한 캠퍼스를 어떻게 마련할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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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3  0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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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3월에 발령받아 33년 넘게 우리 대학 교정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행복과 기쁨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교정을 공부하다가 언제든지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누리기 어려운 한림대인만의 특권이다. 과거에 비해 나무가 울창하고 산책하기 편한 동선이 곳곳에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교정이 코비드19 유행으로 인하여 많은 학부생이 직접 교정에 나오지 못하니 한적하다.

코비드19로 학교 건물 출입에서 바뀐 점이 신분증으로 확인하는 절차이다. 이런 절차는 굳이 코비드19가 아니라도 적어도 의과대학 건물은 진작에 도입했어야 하는 체계이다.

워낙 실험실이 있는 건물은 허가받은 자가 아니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밤 11시 경에 건물을 나가는 데 신분증을 인식하지 못하여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의대 건물 출구는 한 군데 뿐이라 순간 당황하고 우리대학 보안실에 연락하였더니 시스템 개편하면서 일부 교원이 새로 등록되지 않았다고 해 다시 등록시켜서 겨우 문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만약 이때 건물 내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실험실로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 손전화도 두고 나왔다면 건물을 빠져 나갈 방법이 없다. 즉, 출입문이라는 것은 내부의 기자재를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침임을 막는 역할보다는 기본적으로 비상구이다.

아쉽게도 우리 대학은 많은 출입구가 철쇄로 잠겨 있다. 지진이나 사고가 나서 낮이나 밤에 실험실에서 작업하던 교원이나 학생이 빨리 건물 밖으로 피신하여야 할 때 이 철쇄로 동여맨 출입구를 접한다면 어떨까? 이런 일이 “설마 우리 대학에서 일어 날 리가 있을까? 우리 실험실은 해당 없어. 나야 늘 오후 6시 전에 퇴근하니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여기지 말고, 누구에게든지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대학의 모든 출입구는 지금이라도 새로 제작해 아무런 신분증 확인없이도, 안에서 나갈 때는 밀기만 하면 바로 열리는 문으로 교체하고 입구는 각 건물마다 하나씩 두어 신분증 인증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출구에 감시 카메라를 달아 출구로는 들어오지 않도록 하면 보안은 충분하다. 문은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 내부에서 밖으로 나가는 비상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0년 이상 꾸준히 비상할 우리 대학이 이제는 안전을 과거보다 더 깊이 생각하여야 할 때다. 국제적으로 우리 대학은 여러 가지 전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 500-1000등 사이이다. 즉,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므로 그에 걸맞게 구성원의 안전을 조금 더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부총장을 역임한 Ronald G. Ehrenberg의 저서 ‘Tuition Rising: Why College Costs So Much’에서 그는 대학 지도자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있다. 우리는 무슨 대학 평가, 업적, 학생 취업, 기부금액 이런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둘 것으로 짐작하지만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는 언급을 읽고 무척 놀랐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비록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라고 해도 대학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과 걸맞지 못하다. 출입문 하나도 구성원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

 

/허선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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