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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력과 열정이 ‘기적’을 만든다
진광찬 부장기자  |  wlsrhkdcks1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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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0  09: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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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꼬박 10년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바로 ‘기자’라는 꿈이다. 가끔 사람들은 ‘왜 기자가 하고 싶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두산베어스가 그 시작입니다”라고.

2012년 6월 17일, 아빠 손에 이끌려 처음 방문한 잠실야구장.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는 두산이 낙승을 거둔다. 두산의 매력에 처음으로 흠뻑 젖은 날이다. 그 현장의 기억은 집에 돌아와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던 것은 스포츠 기사였다. 현장에서 직접 사진을 찍고 생생하게 전달한 기사, 이를 전달하는 기자의 모습은 필자의 가슴 속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직접 본 두산의 경기를 담아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고, 막연하게 기자라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누군가가 들으면 터무니 없는 시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막연하게 시작했던 꿈이 지금까지 여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라클 두산’의 모습이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매년 주전이라 불리는 선수들은 이탈했다. 매 시즌마다 ‘라스트댄스’라고 불렸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 두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부 선수들이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그 공백이 누적되자 올해는 쉽지 않겠다고 모두 예상했다. 시즌 내내 중위권에서 맴돌다 8위까지 추락했으나 가을, 그 미라클은 시작됐다. 외인 투수의 부상, 베테랑의 기량 저하 등 이빨은 빠졌으나 특유의 잇몸야구를 시전, 4위에 안착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두산의 진짜 ‘기적’은 가을 야구에서 시작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이탈했고 경험 많은 투수들은 부진했다.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중책을 맡았다. 또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기에 일정 자체가 험난했다. 와일드카드전 2경기ㆍ준플레이오프 3경기ㆍ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등장했다. '미라클 두산'의 위용을 뽐냈다.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KBO 4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힘이 빠지며 준우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두산 팬들 대부분은 ‘실패’라고 하지 않는다. 준우승을 하고도 칭찬 받는 팀이 또 있을까.

이런 일들이 수차례 반복되는 두산의 야구는 결국, 우연이 아닌 준비된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고, ‘기적’을 만들줄 안다는 열정은 다소 떨어지는 전력을 뒤집는 최고의 무기다. 포기를 모르고, 달려온 시간들 속 ‘최선’은 언제나 빛을 발했다. 그걸 이용할 줄 아는 것이 두산의 야구다. 기적이란 것은 노력 없이 이뤄낼 수 없다. 언제나 그랬다. 결과론이라 불리는 스포츠에서 과정들이 ‘미라클’이라 수식되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그래서 필자는 두산을 애정한다. 두산의 야구가 빠르고 재밌어서도 있지만, 시즌이 흘러가는 과정 속에서 배울점이 많다. 노력과 열정이 ‘기적’을 만든다. 꿈을 만들어준 두산의 우승만큼 지금 붙은 수식어가 지속되기만을 희망할 뿐이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곡의 일부다. “미라클 두산베어스 그대 이름 챔피언, 그대 안의 뜨거운 열정이 승리를 부른다”

 

/진광찬 취재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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