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다양한 학내 움직임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정보 접근성은 이전보다 훨씬 떨어진다. 대학 미디어는 이를 위해 소통 창구 역할은 물론, 이슈 제기와 대안을 제시하면서 상생과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 한림학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학기 한림학보는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캠퍼스 라이프 전반에 관해 흥미롭고 의미 있는 기사를 발굴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더 나은 지향점을 찾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학내 ‘핫이슈’의 보도와 기획, 특집, 시사, 인터뷰, 오피니언 등으로 구성된 짜임새 있는 지면과 알찬 정보가 이를 뒷받침한다.

메타버스 시대의 대학 총장에겐 대학 운영의 개혁과 변화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게 사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출신의 최양희 신임 총장에게 이목이 집중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학보가 취임사(9.6)와 와이드 인터뷰(9.13)를 통해 AI(인공지능) 융합분야 전문가이자 ‘유니버시티 4.0 시대의 개막’을 예고한 신임 총장의 비전을 소개한 것은 알권리 충족을 넘어 ‘AI인재’ 양성에 역점을 둔 향후 역량교육(11.15)과 연계해 한림대의 발전 방향을 가늠케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사였다.

취업과 진로 문제 또한 젊은이들의 큰 관심사이자 걱정거리. 이런 고민을 상담해주는 일자리센터 소개를 비롯해 이른바 ‘핫’한 분야인 바이오나 반도체 업계(9.6/9.13)나 미디어계(10.4/10.11/11.8)에 몸을 담은 졸업생 선배를 찾아가 직접 듣고 전해준 취업 성공기와 비전은 후배 독자들에게는 자긍심과 도전 의욕을 동시에 심어준다. 창업 관련 스토리도 맥을 같이 한다(9.6/11.1/11.8). 독창적인 기술이나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창업’은 관심 있는 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자금이나 비전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창업은 모험적일 수밖에 없지만 창의적인 기술력(소프트웨어)만 확보된다면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VC(Venture Capital)쪽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유형의 기사는 앞으로 더 자주, 깊이 있게 다뤄도 될 사안이 아닌가 싶다.

전동킥보드 이용과 주차는 캠퍼스 밖에서도 골치를 앓는 사안. 대학 미디어의 공적 기능인 학내 문제 이슈화를 통해 대안을 고민하는 학보사의 입장이 잘 묻어난 특집기사(9.13)였다. 교육부의 ‘현장실습 기준 강화’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를 짚어본 것은 쉽지 않은 취재보도였을 텐데 의도만큼 좋은 결과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적이었다(11.1).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한 정책이라도 미처 감안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문제 제기는 학보 본연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캠퍼스내 토론 문화가 현격히 줄었다.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혼자 즐기고 판단하는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도 한 몫 한다. 그런 점에서 특정 이슈를 찬반토론에 부쳐 양쪽 의견을 드러내는 기획은 적절했다. ‘확증편향’ 시대의 독자들에게 자신과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조화와 공존의 방법을 알려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도 한림학보는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내년에도 일취월장(日就月將)을 기대한다.

/성기준 미디어스쿨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