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한림원] 대학 공동체의 새로운 복원을 기대하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3.05  07:26:4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정말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이 가능해진 것인가? 마음 한 구석에 불안은 아무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예방 접종을 3차까지 맞은 경우 치명률이 계절 독감보다 낮은 수준이고 코로나 팬데믹이 오미크론 변이에 이르러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중이라지만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모든 일이 예측대로 흘러가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2022년 1학기 개학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고 캠퍼스에 넘쳐날 활력이 기대된다. 소박하다 못해 짠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캠퍼스 길거리에 학생들이 오가고 강의실 복도가 소란스러운 것만으로도 즐거울 듯하다. 사실 시작일 뿐이다. 지난 2년 간 대학 공동체는 숨만 붙어있었다. 영상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대학생활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실 바깥의 대학 공동체에서 얻어야 할 소중한 경험은 어쩔 수 없이 포기되어야 했다. 특히 1, 2학년 생활을 온라인 강의로만 보낸 20학번 학생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아쉬움이 가장 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공동체의 기반이 많이 허물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후유증도 오래갈 듯하다.

주축 구성원인 학생들이 1년을 주기로 들고 나는 것은 대학 공동체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늘 새로운 세대가 자칫 보수적일 수 있는 대학 사회의 분위기를 혁신하는데, 이는 그 어떤 공동체도 지니지 못한 장점이다. 반면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언제라도 공동체의 전통이 단절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의문이다. 각급 학생회와 동아리들은 안녕하신가? 소모임이라도 흥망성쇠가 있고 명멸하기 마련인데, 지난 2년의 암흑기 속에서 명맥이라도 유지하고 있었을까? 대학 생활이라는 면에서는 20, 21, 22학번은 모두 신입생으로 첫발을 내딛는 격이다. 학번으로만 본다면 선배와 후배가 있겠으나 대학생활은 낯설고 막막하기만 한 상황이다. 복학생도 마찬가지다. 교수들도 학생들을 만나는 게 어색해졌을 수 있다. 그래도 희망과 기대가 있다. 어쨌거나 학생들은 과거 모습을 복원하기도 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할 것이다.

시동은 이미 걸린 모양이다. 스포츠 동아리들이 운동장 배정을 두고 추첨을 한다니, 2년간 잘 관리된 천연잔디 구장이 열리고 거친 숨소리와 열띤 응원 목소리는 최소한 들릴 것 같다.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공연들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략 건너뛴 것 같은데, 엠티는 제대로 갔으면 좋겠다. 축제도 좀 거창하게 했으면 한다. 다소 허술하고 부족할 수도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공동체는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될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활동들에 대한 학교의 지원도 전폭적이어야 할 것이다. 글 마지막에 엉뚱한 소리를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토론 수업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팬데믹 시대에 젖혀두었던 강좌를 이번 학기에는 개설했다.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은 주제가 많다. 교수도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통찰을 얻는다. 줌으로는 충족되지 못하던 가르침과 배움의 즐거움이 이제 시작된다니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송현주 미디어스쿨 교수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전공박람회, 53개 전공 1천여명 상담 진행
2
[보도] 학생생활관 1인 사생실 시범 운영
3
[보도] 해외 취업의 길잡이 ‘글로벌 주간’ 특강
4
[보도] 한강을 따라 인문학을 되짚어 보다
5
[보도] “자기 삶의 주체가 돼 방향성 잡아가야”
6
[보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25일, 명사특강 열려
7
[기획] 전공능력 중심 교육체계, ‘Hi FIVE’ 운영된다
8
[보도] 동아리들의 잔치 ‘클립 오락관’
9
[보도] 봉사시간 채우고 학점 받자 ‘자율형봉사인증’
10
[시사] ‘루나ㆍ테라’ 폭락… 무너지는 코인 시장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