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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작은 발걸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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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05  07: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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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기자가 춘천역에서 플로깅 챌린지의 일환으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 김선민 기자

춘천시 길거리에 쌓인 많은 양의 쓰레기를 보며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본보 기자들은 쓰레기를 수거하며 걷는 ‘플로깅’에 직접 도전해 봤다. -편집자 주- 

“쓰레기봉투 하나면 충분하다”

춘천 시내 곳곳이 쓰레기 무단투기 및 길거리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ㆍ카페 내의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고 배달음식과 택배 등이 늘어나 재활용품을 무분별하게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보호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시민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플로깅’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Plocka upp과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길거리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확산된 이 운동은 쓰레기를 줍고, 수거한 쓰레기를 들고 뛰기 때문에 일반 조깅보다 운동효과도 더 좋다. 참여 방법은 목적지까지 걷거나 뛰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 하면 된다.

본보 기자들은 학우들이 자주 가는 춘천역과 공지천, 남춘천역 등 춘천시 내에서 플로깅 챌린지에 도전했다.

◇ 김선민 기자의 플로깅 체험기

‘한번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쉽사리 ‘아니요’라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플로깅 챌린지에 3일동안 참여했다. 처음에는 학우들이 많이 가는 춘천역을 목적지로 선택했다. 학교근처 집에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쓰레기봉투를 구입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춘천역으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챙겨온 쓰레기봉투의 반이 채워졌다.

쓰레기 종류는 다양했다. 담배꽁초와 영수증, 내용물이 들어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길거리 쓰레기로 쓰레기봉투는 금세 가득 찼다. 준비한 쓰레기 봉투 하나로는 거리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할 수 없었다.

처음 도전에 성공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다. 이후 다음날 도전을 이어나갔다. 두번째 날에는 춘천역보다 더 거리가 있는 남춘천역으로 향했다. 플로깅을 하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여러 건물들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남춘천역으로 가는 길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었다.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발걸음이 점점 느려져 예상한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또 플로깅이 끝난 후 수거한 쓰레기는 재활용해야 해서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와 분리수거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두번째 날 도전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마지막 플로깅 장소는 공지천이다.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걸으니 체력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운동만 했을 때보다 뿌듯함도 두배였다. 이날에는 많은 양의 마스크가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썼던 마스크를 수거하는 것이 고역이었다. 공지천에 도착한 후 주변을 돌아보니 플로깅 전보다 깨끗해진 거리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3일간 도전을 하며 느낀 점은 ‘힘들지만 뿌듯하다’는 것이다. 기자의 체험기는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계속해서 플로깅을 이어가려고 한다. 환경문제는 여전히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다. 지구를 지키고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플로깅’을 친구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지난 3일 본보 기자가 우리 대학에서 춘천역까지 플로깅하며 수거한 쓰레기를 들고 있다. 사진 이한길 기자

◇ 이한길 기자의 플로깅 체험기

우리는 평소에 길을 걸으며 휴대폰에 몰두한 나머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 기자 역시 바쁘게 휴대폰만 보면서 걸을 때가 많다.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도 하기 위해 플로깅 챌린지에 참여했다.

첫 목적지는 춘천역이었다. 학교 앞 자취방에서 쓰레기봉투를 하나 챙겨 플로깅 챌린지를 시작했다. 챌린지를 하면서 춘천역까지 가는 길에 많은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대부분 담배꽁초가 봉투를 채웠다. 특히 신호등이나 버스 정류장 등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곳에서 많이 발견됐다. 길거리 쓰레기의 심각성을 모르고 작은 봉투를 챙겨 나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플로깅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챌린지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비록,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 시간 안에 바라본 풍경들은 매우 다양했다. 시청 앞 광장이나 역 근처 공원 등 봄을 맞이하고 있는 풍경뿐만 아니라, 일상 속 가게의 사장님들과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궂은 날씨와 많은 양의 쓰레기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챌린지를 모두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금은 깨끗해진 거리를 보니 역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컸다.

기쁜 마음으로 이튿날 도전을 이어나갔다. 목적지는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정했다. 춘천역보다는 거리가 있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좋은 날씨가 불평불만을 단숨에 날렸다. 팔호광장을 지나 공지천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겨울은 가고 봄이 찾아오는 듯한 날씨였다. 이날은 거리의 쓰레기 중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주를 이뤘다. 내용물을 다 마시지 않은 채 버려진 컵들이 길거리에 즐비했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걸음에 몰두한 나머지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그냥 지나쳤다. 내용물을 함부로 버릴 수 없는 탓에 들고 다녀야 해서 전날보다 더 많은 체력이 소모됐다. 학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길에 가져온 봉투에 쓰레기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내용물을 비우고 컵을 깨끗이 닦았다. 이후 분리수거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깔끔하게 정리된 거리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비록 이틀이었지만 이번 경험은 기자의 삶에 있어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플로깅의 매력은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기에 충분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플로깅 챌린지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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