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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자유민주주의와 이데올로기의 모순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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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02  0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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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철학에서 국가는 개인과 거울처럼 반영한다고 한다. 나는 젊은이들의 삶 자체야말로 한 국가의 정치와 역사를 지시함을 믿는다. 약소국가로 출발한 한국의 역사도 세계의 강대국들이 겪어온 세계역사를 내비치는 귀감에 해당된다. 나는 부모님이 고맙게도 1945년 8월에 해방둥이로 낳아주셨다. 그리고 이미 77세를 넘기게 됐으니 이런 생애일기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현장에서 목격하고 마음 속에 경험된 바를 쉽게 설명하는 구독서로 의미를 가질 것이라 믿는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한두 장의 원고로 시원하게 펼치는 것은 어렵고 더 늦기 전에 학생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충언을 전달하면서 나머지는 저서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1950년, 내가 6살 때 한국동란이 발발했고 집과 가족이 파멸되는 바람에 나는 고아원에서 상당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후 친척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됐다. 학교생활은 나에게 의연한 한국 민족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에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이것은 한글백성이 중화제국의 동이로 차등화 되고, 마지막으로는 일본에 식민지로 격하되면서 민족의 모멸감을 느끼도록 했고 새로이 일어서야 할 우리의 처지를 의식하게 했다. 중고등학생으로서 나는 4.19혁명과 5.16군사정부의 엄청난 변혁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이들은 나에게 큰 감명을 줬다.

군대에서 4년간 사병생활을 보냈는데 이는 남북대립의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경험이었다. 또 월남전쟁의 경험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기나긴 역사와 복잡한 철학에 의해 구성됐음을 알았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가 적대적인 대층관계에 들어섬을 깨닫고, 이에 대한 인식은 나로 하여금 외교학과와 국제학부에 들어가 세계의 지정학 관계와 첨단 과학기술을 심도 있게 배워야 한다는 강한 의욕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군사 경쟁이 핵무기시대의 파멸을 경고하고 서구 젊은 세대의 반은 자본주의적 실존문명의 외침과 사회주의적 전방위감시망이 경찰국가로 왜곡되는 양상은 두 체제의 한계를 보여줬다. 현대 사회의 소외는 프랑크푸르트사회학파에 의해 지적됐고 더 깊은 확신을 얻으려는 학도로서 서구의 한복판에 들어가 그 내막에 밀착된 인식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유학과정에서 깨달은 철학으로 인류의 평범한 저력과 자율성의 창의력을 발굴하도록 하는 방법에 새로운 관심과 사회적 유대에 대해 유념하는 시각을 갖게 된 것은 고마운 경험이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헤겔과 칼맑스의 사상이 무책임한 단순화라는 결론을 얻고 다수의 저서에 의해 논의됐다. 맑스의 예견은 소련과 중공 그리고 북한에서 달성된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구현했다. 그러나 이들은 내재적으로 불평등하고 소외적인 경제모델을 추구하는 낙후하고 공허한 현실을 보여준다.

자유민주주의는 매우 단순하고 허점투성이로 보이지만 그 안에 많은 지혜와 활력을 내포한다. 3월 9일, 대한민국 국민은 투표장에 나아가 직접 대통령을 뽑음으로써, 앞으로 5년 동안 자유민주제도를 이끌어 안정되고 유능한 정부를 구현시키고, 존경받는 나라를 세우게 벅찬 기대를 새 정부에 부여했다. 비록 신승이지만 기존 좌파정권의 허세를 누르고 새로운 좌표를 세우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의식의 심화와 무엇보다도 국민과 여론을 주변의 강대국들의 위세를 용의주도하게 살펴 지장 없이 자유민주국가로서의 성숙한 정치를 이끌어간 지난 정부의 자세도 국가의 균형을 좌초시키지 않은 것으로서 국내외 여론으로부터 인정을 유지하게 만들었고 ‘신사협정’으로 유지돼야 한다.

 

/홍광엽 정치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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