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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괜찮아 학생이잖아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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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27  09: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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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시대라고들 말한다. 2020년 발표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세로 1970년 62.3세에 비해 21년이 늘었다. 대략 10년에 3~5년꼴로 증가하니, 우리 학생들이 사회의 중심 축이 되는 때를 생각해보면 100세시대가 눈앞에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100년 인생 중 내 의지대로, 해 보고 싶은 일들을 부담감 없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고등학교 때 까지는 부담감을 크게 안고 지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사회 분위기가 요구하는 대로 잘 따라 가는 사람들을 모범이라 여겼고, 그렇지 않았다면 죄책감을 가져야 했다. 결혼을 해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면 정말 자유의 시간일까? 부양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 장점인 요소도 많겠지만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망설여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나이가 더 들면 생각보다 체력이 문제다. 체력은 의지나 용기와 직결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음이 간다고 해서 쉽게 따라갈 수 없다. 결국 20대다.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시간은 이 때부터 10~15년에 불과하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만날 때면, 부럽지만 한 편 속상하기도 하다. 세상이 다양해짐에 따라 졸업 후의 활로에 대한 고민이 훨씬 커졌다.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 누구도 명확한 가이드를 주지 않는다. 옛날 객관식 문제가 지금은 주관식 문제로 바뀐 듯 하다. 다양성이 좋기도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 어렵기도 하다. 때문에 막연히 학점을 채우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이런 것이라도 해 두면 그냥 좋을 것 같다. 교수님도, 부모님도 사실 잘 모른다. 그 세대를 살아온 분들이고, 지금의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 어렵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어른들은 하나 같이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내게는 경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많은 경우 우리는 안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그렇게 커왔고, 교수님들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다. 새롭게 길을 만들기 보다는, 있는 길에서 경쟁 우위에 서는 것을 더 선호해 왔다. 경험은 대부분 좌절과 쓰라림을 동반한다. 경험할 당시에는 마치 실패인 것 같고, 뒤쳐진 듯한 자괴감을 수반하게 된다. 지나고 보면 이러한 경험들이 아주 큰 거름이 된다. 여행을 생각해보자. 계획대로 착착, 아무런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던 여행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비행기를 놓치고, 길을 잃어 헤맸던 여행은 당시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였겠지만 생각지 못한 인연과, 지금껏 써먹을 수 있는 무용담을 제공한다.
 
경험의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덤비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냥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둘에 하나 셋에 하나는 긍정적 회신을 얻게 된다. 잘 안되었다고 상처받지 말자. 원래 그런거다. 앞으로 펼쳐지는 사회가 조금 생경할 뿐이다.
 
학교에서 연습하자. 학생이지 않은가. 욕을 좀 먹으면 어떤가. 두려워하지 말자. 틀려도 되는 데가 학교다. 넘어져도 괜찮은 데가 학교다.
 
 
/손대순 데이터과학융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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