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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청률 17.5% 찍은 ‘우영우’, 사회적 파장 계속되나‘자폐 스펙트럼’ 관심도 올라 놀림ㆍ조롱 돼버린 우영우
이지현 편집장  |  augjh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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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03  10: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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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16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18일 종영했다. 드라마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다양한 사건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주인공 우영우가 갖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동기 때부터 상호 교환적인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다. 또 관심사 및 활동 범위가 한정돼 반복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영우가 방영된 이후 자폐의 공식 진단명도 몰랐던 시청자들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고 자폐인을 향한 불공평한 시선과 편견도 많이 바뀌게 됐다.

우영우는 시청률 0.9%로 시작했으나 마지막 회에는 17.5%를 찍으며 첫회에 비해 무려 16.6%나 상승한 기록을 달성했다. 종영 후에도 우영우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5주 연속 시청시간 1위를 달성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우영우의 성공비결

우영우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뻔할 수 있는 ‘장애가 있는 천재’라는 주인공 설정과 ENA라는 생소한 채널,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드라마로 시작 전부터 우려의 말이 먼저 나왔다.

skyTV가 ENA로 리브랜딩하고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인 만큼 채널 인지도나 기존 시청률이 낮은 상황이었고 평범한 휴먼ㆍ법정ㆍ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제작비가 약 150억 원이나 들어갔다는 사실도 의문을 들게 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회차가 지날수록 우영우에 대한 관심은 신드롬처럼 커졌다.

우영우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에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영우는 유명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게 되지만 수많은 난관을 맞닥뜨린다. 우영우는 그 난관을 돌아가기보다 직접 부딪히며 좌절하기도 하고 목표를 이뤄나가기도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폐에 대한 시선과 편견에서 벗어나 한 인격체로서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순수한 모습을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우영우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역할도 톡톡했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외면하지 않고 따스하게 감싸 안아주는 인물도 있는가 하면 장애인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인물까지 현실적으로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설정해 드라마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또 우영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들을 피해 가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조금 더 폭넓게 담아내려고 한 제작진의 의도처럼 이 드라마는 종교ㆍ동성애ㆍ노동ㆍ교육ㆍ장애 등 자칫하면 논란이 생길 이야기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재미와 감동만 주는 것이 아닌 사회 문제를 제시해 한번 더 생각보도록 만들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나간다.

◇ 우영우가 불러온 파장

하지만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영우가 우리 사회에 자폐 스펙트럼을 알리고 조금이라도 편견을 깨는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오히려 사회의 편견을 더 심화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영우가 장애 학생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돼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달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3 학생인데 조금 슬픈 일이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애들이 ‘친구들에게 장애인이냐?’ ‘장애인 새끼야’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우영우냐?’ ‘우영우 새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다룬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이 이렇게 쓰인다는 것이 슬펐다”며 안타까워했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우영우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튜브와 틱톡 등 각종 SNS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조롱ㆍ비하하는 패러디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을 업로드한 사람들은 드라마 속 우영우의 대사와 말투를 따라했다. 그들은 눈을 어색하게 뜨고 허공을 바라보거나 팔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등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과장해서 보여줬다.

이에 우영우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는 인터뷰를 통해 “우영우를 사랑해 주신 건 감사하지만 우영우의 외형, 말투를 따라하는 패러디는 위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우영우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자폐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폐인의 ‘천재성’을 지나치게 부각해 주인공의 장애가 현실에 있기 힘든 판타지적인 요소가 돼버린 것 같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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