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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인간의 능력 ‘어떻게 말을 배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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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17  11: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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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어릴 적에 듣는 말이 있다. “앞에 하얀 백지가 주어졌다고 하자. 인생이란 그 백지 위에 스스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과 같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어떤 그림을 그려낼 것인가가 앞으로 여러분들의 삶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17세기의 철학자 Locke는 이 백지를 채워나가는 인간의 능력에 관하여 the Blank Slate(빈 석판)이라는 용어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마음이 아무 생각도 표지도 없는 ‘하얀 종이’라고 생각해 보자. 이 종이가 어떻게 채워지게 되겠는가가 의문이다. 그런데 아주 번잡하고도 무한한 능력으로 사람들이 끝도 없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 백지를 채워나간다. 그 결과물들을 보면서 이런 보고(寶庫)가 어떻게 생성될 수 있는가 의문이 생긴다. 이 질문에 대해 나는 한 마디로 ‘경험’이라고 답하겠다.”

18세기의 철학자 Rousseau 역시 경험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다만 Locke의 the Blank Slate 이론은 인간이 가진 덕(virtue)에 한하여 적용되며, 경험으로 배우는 것은 인간의 나쁜 행위로 발전된다고 지적한다. 동시대의 철학자 Hume도 인간의 모든 지식은 오로지 경험으로부터 얻어지며 인간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학습하고 성장하고 습관과 심리가 형성되며 지식도 축적된다고 믿었다.

20세기 초 과학의 발달과 함께 과학적 분석에 기초한 행동주의(Behaviorism) 심리학 이론이 발전된다. 개구리 뒷다리 실험으로 자극에 대한 무조건반사 작용, 종소리에 침샘이 자극되어 회로를 추적해 나오는 생쥐의 반응 실험 등이 기억날 것이다. 자극과 반응의 학습이론, 즉 반복되는 훈련이 효과적 학습 방법이라는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은 언어 습득 이론에서도 확인된다. 유아가 말을 배우는 과정은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반응하여 흉내와 모방(mim-mem)을 반복하면서 기억하고 습득하는 행위로 이해하였다.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은 외국어 학습 이론에 매우 효율적 방법으로 활용된다. Fries가 개발한 문형연습(pattern drill)은 세계 대전 당시 짧은 시간내에 첩자의 언어 교육에 활용되었다. 이 언어 이론을 구조주의 문법(Structuralism) 이론이라고 한다.

18세기의 경험주의 철학, 20세기 초반의 구조주의 문법 이론에 대해서는 1955년 Chomsky의 변형생성문법 이론은 혁명적 언어학이 된다. Chomsky의 논리는 인간의 타고난 능력(innate ability)에 초점을 둔다. Chomsky(2004)에서는 생물체의 특성으로 인간 고유의 유전적 자질(genetic endowment)을 언어 능력의 첫 번째 주요 요인으로 삼는다. 인간 언어의 특성은 철저하게 규칙지배적(rule-governed)이며, 이 규칙을 스스로 터득하는 능력을 인간은 타고 난다. 유아는 태어난 지 일년 안에 모국어의 음운 체계를 터득하고 1~2년이 지나면 돌봐주는 어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언어 습득의 분석적이며 창의적인 성장의 과정을 경험이나 mim-mem 학습으로 단순화할 수 만은 없다. 언어 능력은 생득적 보편문법으로 이해된다.

참고문헌 Chomsky, N. 2004. Methodological and philosophical foundations. Ms. Extended from talk at LSA conference.

 

/김영화 영어영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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