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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앞사람 스마트폰만 보다온 축제
이민한 기자  |  minhan0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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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5  1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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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굣길, 오늘도 전철에 탑승해 유튜브의 세계에 빠져든다. 어김없이 알고리즘에 등장하는 아이돌의 무대 영상과 직캠은 필자의 기나긴 통학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HOT’부터 ‘뉴진스’까지, 아이돌이 가져온 K-POP의 인기와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다양하게 업로드되는 수많은 콘텐츠와 높은 완성도의 음악, 수많은 무대 영상과 사진의 전파로 한류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손쉽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약 95%가 되는 대한민국의 경우 수많은 무대 영상과 현장을 소셜 콘텐츠에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직캠’을 기록하는 조건이 주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유행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수많은 대학에서 축제를 개최했다. 우리 대학도 청하, 소수빈, 10CM, 릴보이가 방문해 대동제의 분위기를 높여줬다. 하지만 대동제뿐 아니라 대다수의 대학 축제에서는 가수를 눈으로 보기보단 개인의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촬영하는데 급급했다. 현장에 있었던 필자 또한 바로 앞에 있는 가수를 보기보단 앞사람의 스마트폰을 통해 가수를 구경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여기서 필자는 직캠에 열광했던 우리가 직캠으로 인해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무대 앞 쪽에 위치한 학생들은 연예인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지만 조금만 뒤쪽에 있어도 스마트폰의 밀집으로 인해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연예인의 무대를 보러 갔지만 사실상 앞사람의 스마트폰만 보다 온 축제라는 반응도 상당하다. 전문적인 사진가가 촬영한 자료를 보면 되는걸, 굳이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시야에 방해를 줄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또한 어느 축제에서 가수 ‘지코’는 촬영만 하는 것보다는 현장의 무대를 더 즐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많은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비해 사진 및 영상 촬영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제한이 없는 대학 축제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대처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었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그날의 추억을 기록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곳에서만 발생한 상황이 아닌 많은 곳에서 이러한 상황을 맞이한다면 한 번쯤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은가.

“눈앞의 현장을 즐기자” 현장에서만큼은 축제를 화면 속으로 기록하기보다는 두눈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편집부 이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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