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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인문학] 영국 버밍엄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셀프리지’ 빌딩 애벌레 우주선 외양에 알루미늄 원판 장식이 압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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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2  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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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버밍엄에 자리하고 있는 백화점 ‘셀프리지’ 백화점의 전경. 독특한 외관과 함께 그러한 외관을 장식한 독특한 장식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스)

미 LA 중심가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도
활짝 핀 장미꽃을 형상화한 프랭크 게리의 역작

지난 시간에는 세계 최대의 은빛 건축물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주는 그 후속탄.

필자가 좋아하는 은빛 건축물 가운데 최고봉은 영국에 있는 ‘셀프리지’ 빌딩이다. 영국 제2의 도시인 버밍엄에 자리하고 있는 ‘셀프리지’ 빌딩은 영국 유수의 백화점 기업인 ‘셀프리지’의 버밍엄 지점으로 현재는 버밍엄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2003년에 완공된 ‘셀프리지’ 빌등은 우주선 같기도 하고 곤충의 애벌레 같기도 한 외관에 15,000개의 알루미늄 원판이 장식돼 있다. 남다른 독창성 때문에 ‘셀프리지’ 빌딩은 완공과 동시에 영국왕립건축가협회의 ‘올해의 건축상’을 비롯해 8개의 건축상을 휩쓸었으며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 7’의 배경 화면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비토리오 래디치가 설계를 맡은 ‘셀프리지’ 빌딩은 건축에만 무려 6000만 파운드(한화 960억원)가 소요됐으며 유명 의류 브랜드인 ‘파코 라반’의 정장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외관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알루미늄 원판을 붙인 이유는 사각형 형태로 외관을 장식할 경우, 태양의 강렬한 반사가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보수적인 건축관이 지배적인 유럽에서도 더욱 보수적인 건축관을 지닌 영국이기에 ‘셀프리지’ 빌딩은 버밍엄에 독특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영국의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등극하고 있다. 더불어 지금은 매년 약 3,600만명의 방문객이 버밍엄을 방문해 스페인의 ‘빌바오구겐하임 미술관’ 못지 않게 도시 부흥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필자가 두 번째로 꼽는 은빛 건축물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들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월트 디즈니를 기리기 위해 건축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현재 LA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LA 마스터합창단의 주 공연장이기도 하다. 역시, 영국의 ‘셀프리지’ 빌딩과 같은 시기인 2003년에 건립됐으며 월트 디즈니의 아내였던 릴리안 디즈니가 남편을 추모하기 위해 1987년에 5000만 달러(한화 약 700억원)를 LA에 기증함으로서 1992년에 착공해 11년 만에 완공됐다. 당초에는 건설 기간을 5년으로 예상했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LA 폭동, 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기증에서부터 완공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물론, 이 기간 동안 공사비도 급증해 기증액의 다섯 배를 훌쩍 넘는 2억7000만 달러(3780억원)가 소요돼 그야말로 산고 끝에 탄생한 역작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다.

건축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건물은 외관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은 가운데 장미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콘서트 홀 한쪽에는 릴리안 디즈니에게 바치는 장미꽃 모양의 분수대도 마련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도 다른 창의적인 빌딩들이 걸었던 비평의 길을 똑같이 걸어왔다. 건립 초기에 외관이 너무 파격적이라는 혹평도 많았지만 지금은 LA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랭크 게리는 이 건물을 설계할 당시, 사각형 빌딩이 압도적인 도심에서 과감한 곡선으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건물이 너무 번쩍거린다는 평을 받아들여 광택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마무리를 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설계자가 프랭크 게리인 까닭에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그 외양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 그런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물은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청담동에서 문을 연 ‘루이비통 메종 서울’이 그것이다.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볼륨감 넘치는 곡면이 유려하게 디자인된 이 건물은 보는 이들의 탄생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물론, 건물 전면부에 해당하는 파사드는 은빛이 아닌 유리 외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면이 모자란 관계로 사진을 제공할 수 없어 외관이 궁금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검색해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은빛 건축물 ‘월트 디즈니 EPCOT’과 함께 일본의 은빛 건축물 ‘은각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은색 건축물에 대한 오디세이를 마치도록 하겠다. 어느새 11월도 중순이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이젠 독감을 조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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