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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 싶다
김미래 기자  |  mirae_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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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9  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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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고 했다. 여기서 아는 것은 공부가 아닌 관심의 척도를 이야기한다. 이 문장 아래 나는 더 많은 것을 보고 익히며 직접 부딪혀 내가 사랑하는 대상으로 삼고자 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 중에는 바쁜 일정 후 몰려오는 피로감과 알싸한 성취감이 있었다. 나는 촘촘한 계획과 함께 쌓이는 기록을 사랑했으며 끈기보단 오기에 가까운 나의 치기 어림을 사랑했다. 그러나 경험을 좇는 일은 곧 많은 도전과 더 많은 좌절로 돌아왔다. 붙을 때까지 지원했던 대외활동에서도, 모든 일상을 멈추고 한 시험만을 바라볼 때도 나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내 열망은 [불합격]이라는 글자 아래 점점 작아졌다. 그럴 때마다 더 많은 시도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 것뿐이라며 스스로를 달래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내가 원하는 만큼 단단하지 못해서 자주 나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단단하지 못한 마음은 물렁하기까지 해서 내가 마음껏 사랑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수많은 실패 경험 속에 스스로 매몰돼 갔다. 그 글자가 나를 담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분하고 억울했다. 내 도전의 결과가, 애정의 시도가 단 몇 글자로 재단되는 것만 같았다. 이러한 과정이 몇 번 반복된 후에 나는 결국 무엇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나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게 된 나를 다시 내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문장 앞으로 데려온 건 대단한 깨달음도 특별한 계기도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성공은 실패를 간직한 채 실패에서 또 다른 실패로 넘어가는 능력이다’ 위로가 담긴 편지 속에 자리하고 있던 몇 글자가 내게 다시 사랑할 용기를 주었다. 이렇듯 때론 아주 사소한 하나가 내게 가장 필요한 무언가가 되기도 한다.

내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만큼 많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돌아보면 나의 무수한 실패 경험은 결국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가장 강력한 자극이었다. 세간에선 저명한 이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성공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가진 무수한 실패 경험의 힘을 믿는다. 내가 쌓아온 각각의 실패들이 나를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나는 어느덧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이 글을 다 읽어 내려갈 때쯤 나의 실패 경험을 줄줄이 적어낸 글이 당신에게 어떻게 닿을지 모르겠다. 비웃음과 함께 용기를 얻을지 동질감으로부터 위로를 느낄지 모르겠으나 지금 당신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닿을 수 있다면 이 글은 쓰임을 다한 것이다. 그게 어떤 형태든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사소한 무언가가 됐으면 좋겠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 같은 실패를 경험한, 그리고 경험할 이름에게 응원을 담아 이 문장을 띄운다.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김미래 사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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