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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 나의 학보
김선민 부장기자  |  kimsunmi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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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6  1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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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보사를 떠나려 한다.

처음 학보사에 들어올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지만 벌써 군대를 다녀오고 재입사 후 2년 반 경력자가 됐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기자라는 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이 미디어스쿨도 아니었다. 또 기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어서 스스로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도, 이렇게 칼럼을 쓰는 것도 나름 재밌었다.

처음 입사한 19년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기사 쓰는 방식이나 칼럼을 쓰는 법,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매번 기획 회의를 하고 마감하는 것이 힘들어서 ‘이제는 못하겠다. 진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막상 나가려니 이미 학보사에 대한 마음이 커져버려 결정을 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보사에 있는 기자들과 정이 들었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명언도 있지 않은가.

벌써 한학기가 마무리되고 부장기자가 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좋은 기자였는지 의문이 든다. 부장 기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학보사에 열정을 쏟았지만 다른 기자들만큼의 실력이 있는지 고민이 됐다. 지금 있는 기자들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마감할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수습기자와 정기자 시절에는 학보사 기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한림학보처럼 발행을 할 때마다 학생 기자들끼리 기획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논하고 금요일 밤을 지새우며 마감작업을 하는 학교신문은 한림학보가 유일하다 자부한다. 기자들은 평일에 항상 머리를 싸매고 기사를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고민한다. 그만큼 바쁘고 할 일도 많다.

취재에 응하지 않는 기관이 있어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려야 하고 학우들에게 어떻게 하면 유용한 정보를 전할까 생각한다. 모든 학보사 기자들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주기 위해 일주일 동안 바삐 움직인다. 또 기자활동을 하면서 학교 수업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발행할 때마다 힘들었고 그만두고도 싶었다. 이상하게도 나갈 때가 되니 이것조차 그리워질 것 같다. 월요일 오후 6시마다 출입처를 다녀와서 기자들과 한주동안 어떤 기사를 쓸지 고민하는 것, 금요일에 밤을 새면서 기사를 작성하는 것 모두.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학보사에서 기자 칼럼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모두에게 기억되는 기자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가졌던 부장기자로 남았으면 한다. 이왕이면 함께 했던 모든 기자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후 학보사의 구성원들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열정과 끈기를 가진 기자들이 지원했으면 한다. 이별이 아픈 만큼 좋은 만남도 있길 기대한다. 필자가 사랑한 학보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멀리서 응원하겠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밤이다. 안녕 나의 학보여!

 

/김선민 취재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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