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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계와 인간 창의력 융합, 문제 해결능력 키우는 대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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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4  06: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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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최양희 총장이 개회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연희 기자

2달 만에 1억여명이 가입한 챗GPT,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1조 2,400억원을 투자해 또 다른 변혁을 예고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이 혁신 기술에 대한 긍,부정적 시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본보는 챗GPT가 대학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게 될지에 대해 교내의 다양한 시각을 담아봤다. <편집자주>


“챗GPT는 고등교육에 여러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질문에 대답하고, 강의내용 설명, 실시간 숙제 도우미 등으로 학생이 학업에 성공하도록 맞춤형으로 00도울 수 있다. 교수들에게는 숙제나 시험 답안을 자동 채점해 주어 시간을 더욱 중요한 수업 준비 등에 할애하도록 해 줄 것이다. 또한 수업에 쓰일 강의 노트, 퀴즈, 주요 개념 요약 등을 생성하여 교수에게 제공할 수 있고 풍부한 이 자료들은 학생들이 수업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또 챗GPT는 기술 융합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이 수업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에게 영상자료를 오디오로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챗GPT가 고등교육에서 교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며 교육 경험을 확대하는 보조도구로 인식돼야 한다.”

위의 글은 생성AI가 고등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챗GPT의 답변이다. 실제로 교수들은 챗GPT를 활용하여 전공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과목 실러부스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서 수업자료도 만들고 시험문제 출제, 채점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챗GPT를 이용하여 학업 내용에 관한 질문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숙제도 풀 수 있으며 예상 시험문제도 알아낼 수 있다. 영어 공부를 위하여 문제집을 살 필요도 학원에 다닐 필요도 줄어들 것이다. 지금은 텍스트에 국한된 서비스만 있지만 곧 오디오, 비디오로 확장된 버전이 출현할 것이며 그때는 정말로 인간 최고 전문가와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대부분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이다. 막대한 지식, 알고리즘에 기반한 대화형 피드백은 시간이 갈수록 사용자를 깊숙이 이해하게 될 것이고 최상의 답변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챗GPT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에서는 인간에게 한발 뒤진다. 그 이유는 기술적인 한계, 입력된 지식의 제약, 도발적인 답변을 금지하는 개발회사의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예를 들어 위 첫 문장을 보면 고등교육에 있어서 근본적 혁신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챗GPT의 역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문장은 챗GPT가 쓴 것이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중립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심포지엄에서 필자는 대학의 미래에 대해 과감한 발상을 제안했다. 해체와 재조립을 통하여 대학의 미션을 재구성하고 수단을 다양화하자는 근본적 대안을 언급하였고 한림대학교가 이에 따라 추구하는 몇 가지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인구의 감소, 재정압박, 무크와 같은 고등교육 대체 수단의 급부상으로 대학의 미래는 어둡다. 어떻게 이를 돌파할 것인지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를 것이다. 특히 한림대학교와 같은 중간 규모의 종합사립대가 나아갈 뚜렷한 발전 모델은 세계 어디를 살펴봐도 없다. 창의적으로, 과감하게 새로 구상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근본적 질문 앞에 챗GPT는 무력하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성과 지성, 감성을 융합해 직관을 끌어내는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을 구체화하고 극대화해 기계와 알고리즘이 할 수 없는 영역을 확대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챗GPT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안이라고 본다.

대학교육에 챗GPT의 등장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라는 질문은 따라서 잘못된 것이다. 올바른 질문은 “챗GPT, 넓게 보아 대학교육에 AI를 어떻게 접목해야 여러 유형의 위기에 처한 대학을 구할 것인가”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즉 챗GPT(생성AI)를 교육 현장에 적극 수용하고 미래 대학모델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되 챗GPT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는 않았으므로 부작용을 경계하자 정도로 집약된다.

대학을 나와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은퇴할 때까지 서너번은 직업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나타나고 또 많은 기존의 직업이 도태될 것이다. 자동화, AI의 여파, 신산업의 등장이 대부분의 이유이다. 대학의 교육은 따라서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가는 인재를 육성해야만 하는데 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당연히 기계와의 공존 능력이다. 휴대폰을 잘 쓰는 정도가 아니라 기계의 능력과 인간의 창의성을 조화롭게 융합해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당장은 챗GPT를 잘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은 교육과정, 내용, 평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챗GPT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게 해주는 교과목을 신설하고 재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세상은 매일 변한다. 대학이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하는 사명에 충실할 때 그 사회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할 것이다. 한림대학교는 챗GPT의 출현을 미래대학 구상의 최적 기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교직원, 학생 모두의 집단지성으로 이를 성취하려 한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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