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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는 내 이름을 사랑하기로 했다
안디모데 수습기자  |  elahep121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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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8  07: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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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이름은 ‘안디모데’이다. 성경에 나오는 ‘Timothy’라는 인물에서 따온 ‘디모데’는 독실한 신자이신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라는 의미다. ‘안디모데’라는 퍽 특이한 이름으로 산지 햇수로 23년, 이 네글자에 대한 생각을 이 자리를 빌려 말해볼까 한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자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막 입학한 초등학교 친구들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관심이 많았다. “외국인이야?” “왜 이름이 디모데야?” 등등의 질문이 쏟아졌고 선생님까지 이름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이름이 특이하단 걸 알게 되었다.

질문과 함께 별명과 놀림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안드로메다’부터 시작해서 ‘안드로이드’ 등등 무수히 많은 별명이 붙여지고 이름으로 놀림 받았다. 이때 처음으로 ‘안디모데’가 싫다고 생각했다. 이런 관심은 학년 초에 절정이다가 이름이 익숙해질 학기 말이면 잦아들었지만, 다음 학년에 새로운 반이 배정되면 다시 시작이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문 시간, 자신의 한자 이름을 외워서 쓰는 것이 수행평가로 주어졌다. 성을 제외하면 한자가 쓰이지 않은 이름을 지닌 필자는 성만 쓰면 끝이 났고 많은 친구는 이를 부러워했다. 이름이 특이한 게 좋을 때도 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네글자 이름이 득이 되는 경우는 왕왕 존재했다.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탓에 상대방이 먼저 기억하고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 점이 평소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이유로 이어졌다.

한번의 잘못이라도 누구보다 잘 기억되기에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이때부터 이름에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에 나서게 되는 상황이면 ‘잘’하려 노력했다. 프리젠테이션, 조장, 총무 등의 일을 이름을 걸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무게감으로 인한 책임은 곧 자기 성찰과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이한 이름의 장점은 대학에서도 이어졌다. 꿈꾸던 대학 생활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학교에 다니는 의미가 없다 생각해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 후 2학기를 마치고 기자가 되고 싶어 학보사에 들어갔다. 어느 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다른 기자가 말문을 틔었다. “혹시 뉴스작성기초1 수업 들으시지 않았나요? 이름이 기억에 남아서” 이를 시작으로 다른 기자 두세명도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이어졌다. 이렇게 인연이 생긴 것이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없어선 자신을 표현할 수 없고, 기억될 수 없다. 고유한 ‘나’를 만드는 건 결국 이름에 달려있다. 개인이 스스로를 홍보해야 하는 시대에서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은 상당한 장점이다. 잠깐이나마 싫었던 ‘안디모데’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내 이름을 사랑하기로 했다” 

 

/안디모데 취재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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